아내에게 연봉 속이며 6년간 비상금 8000만원 모은 남편이 크게 후회하는 이유

2025-01-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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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자백하면 용서해 줄까?”

결혼 6년 차인 남성 A 씨가 아내 몰래 비상금 8000만 원을 모았다는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아내에게 연봉을 속이고 비상금을 쌓아왔으며 이를 자백할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slysun-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slysun-shutterstock.com

A 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내 몰래 비상금 얼마씩 있냐? 그리고 이거 자백하면 용서해 줄까?"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며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A 씨에 따르면 그는 현재 회사에서 월급을 받고 있는 가장이며, 아내는 아이 셋을 키우며 짬짬이 파출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A 씨는 아내에게 "회사가 힘들어 연봉 인상이 없다"고 속이며 매달 용돈 30만 원을 받아 생활해왔다고 말했다.

A 씨는 이 용돈으로 생활을 이어가며 회사 셔틀버스를 타고 출퇴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큰 지출이 없었던 A 씨는 용돈이 적다는 반발심에 6년 전부터 비상금을 모으기 시작, 총 8000만 원을 모았다. 그는 비상금을 3000만 원 정도 모았을 때 그만둘까 고민했지만, 연봉을 속인 사실이 드러날까 봐 두려워 계속해서 돈을 모아왔다고 밝혔다.

A 씨는 성과금을 받을 때도 일부를 아내에게 전달했지만, 나머지는 비상금으로 숨겼다고 고백했다. 그는 "비상금을 성과금이라고 하고 1000만 원 정도를 3번으로 나눠서 준 적이 있다. 여기서 갑자기 4000만 원을 주거나 하면 아내가 의심할 것 같다. 주식 투자를 했다고 둘러대는 것도 불가능하다. 핸드폰에 주식 앱도 없고, 돈 굴리는 걸 귀찮아하는 나를 아내가 잘 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이 같은 고민을 털어놓으며 "아내가 배신감을 느낄 것 같다. 애 셋 있는 우리가 이혼까지 하겠냐 싶지만, 비상금이 1억 원이 돼갈 것 같다. 일이 너무 커졌다"고 말했다.

A 씨는 아내가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는 시간을 활용해 하루 2~3시간씩 파출부로 일하며 가계를 돕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자신의 행동이 아내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음을 우려했다.

이 게시글은 온라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많은 누리꾼들은 A 씨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하며 그의 태도가 가족 간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내가 파출부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생할 때 남편은 뒤에서 돈을 모으고 지켜만 봤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6년에 8000만 원이면 월 110만 원씩이다. 만약 아내와 상의했다면 그녀가 파출부를 하지 않아도 됐을 것", "용돈이 부족했다고 해도 가족과 상의했어야 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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