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혈액검사로 낭비되는 혈액…그 양이 무려 '6334리터'

2025-01-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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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만 5834명분의 헌혈량에 해당돼

지난해 입원환자 대상의 혈액검사가 과도하게 시행돼 혈액 낭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간 1만 5834명분의 헌혈량에 해당되는 6334리터 이상의 혈액이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Natalia Kirsanov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Natalia Kirsanova-shutterstock.com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입원환자 일반혈액검사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상급종합병원 45개소, 종합병원 330개소, 병원 1344개소 등이다.

일반혈액검사는 혈액 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혈색소 수치를 측정해 혈액 상태를 파악하는 검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균을 초과해 시행된 일반혈액검사 횟수는 총 211만회로, 이는 최소 6334리터의 혈액 낭비를 의미한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입원 30일당 평균 12.8회, 종합병원은 7.5회, 병원은 6.3회의 검사가 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에서는 평균 대비 1.5배 이상 검사를 시행하는 기관이 1개소(2.2%)였고, 종합병원에서는 8개소(2.4%)였다. 병원급에서는 111개소(8.3%)가 1.5배 이상, 17개소(1.3%)가 2배 이상 검사를 시행했다.

입원 시 일반혈액검사 횟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 A 병원의 경우, 병원급 의료기관 평균 대비 1.5배 많은 검사를 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A 병원과 유사한 진료 형태의 기관과 비교했을 때 11.66배 높은 검사 횟수다.

반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은 입원 30일당 8.7회의 검사를 시행해 유사한 특성을 가진 의료기관의 평균보다 0.76배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앞으로 과다 의료 이용의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분석 대상과 항목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과다한 의료행위로 인한 국민 불편 해소와 의료비 절감 및 의료서비스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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