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축구선수 구속… 불법 도박사이트 자금 세탁으로 '수억 원' 챙겼다

2025-01-2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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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 있는 선수

승부조작 혐의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전 프로 축구 선수가 총책으로 활동한 1조 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자금 세탁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자료 사진. / Yta23-shutterstock.com
자료 사진. / Yta23-shutterstock.com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도박장소 개설 등 혐의로 전 프로 축구 선수 A(40대) 씨와 사이트 개발자 B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11명을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A 씨 등은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국내에서 허위 코인 매매 사이트를 만든 뒤 불법 도박사이트 112곳의 회원 6만 6802명으로부터 1조 1000억 원 상당의 도박 자금을 입금 받아 세탁해 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불법 도박사이트 측이 회원에게 안내하는 도박 자금 입금 사이트를 허위 코인 매매 사이트로 연결하는 수법을 썼다. 경찰 조사 결과, 불법 도박자나 대포통장 명의자가 수사기관에 출석 요구를 받으면 정상적인 코인 거래를 한 것처럼 거래 내용을 출력해 주며 수사망을 피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과거 K리그 승부조작 사건 브로커 혐의로 처벌받고 영구 제명됐던 인물로 이번 사건에서 범행 기획, 관리 등 총책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일당이 도박 자금 세탁액의 0.1%인 100억 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겨 생활비나 유흥비, 또 다른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자금 등으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들의 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서버를 압수하고 자금 세탁 내역과 돈을 송금한 불법 도박자들을 확인하고 있다.

남은 범죄수익 7억 3000만 원에 대해 국세청에 조세 탈루 통보하는 한편 이들에게 자금 세탁을 연계한 불법 도박사이트 112곳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 요청했다.

아울러 경찰은 불법 도박을 하려고 자금을 보낸 청소년 80명을 선도심사위원회에 넘겼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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