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2배 높아진다"라는 금연 특효약…그 정체는 다름 아닌 '돈'?

2025-01-20 11:34

add remove print link

임신한 흡연자의 경우 효과 더욱 높아져

금전적 인센티브가 임신한 흡연자에게 특히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Andrew Angelov-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Andrew Angelov-shutterstock.com

지난 13일(현지시각)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노리치의대의 케이틀린 노틀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코크란 데이터베이스 오브 시스템 리뷰'를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논문의 주저자인 노틀리 교수는 "흡연은 전 세계적으로 예방 가능한 건강 악화와 조기 사망의 주요 원인이며, 금연은 사람들이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해 준다"며 "우리는 이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흡연자와 임산부도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미국 애머스트대의 제이미 하트만-보이스 교수는 "지금까지 금연에 대한 금전적 인센티브에 대한 증거는 확실하지 않다"며 "따라서 14개 논문과 47개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임신 중인 사람들이 금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확실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중독과 싸우는 데 도움이 되는 보상을 제공하는 이러한 접근 방식은 관리 모델의 하나다. 인센티브는 본질적으로 긍정적 강화로 작용해 행동 수정에 도움을 준다.

종전 연구에서 제공된 금전적 인센티브는 매우 다양했다. 어떤 연구에서는 참가자의 계좌에 돈 입금 액수를 확인시켜줬고, 어떤 연구에서는 45~1200달러(약 6만 5000원~175만원) 가까운 장려금을 제공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전반적으로 이러한 인센티브가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금전적 인센티브를 받은 흡연자 100명 중 약 10명이 6개월 이상 금연을 유지했다. 반면 인센티브가 없던 흡연자는 100명 중 7명만이 6개월 이상 금연했다.

임산부의 경우 인센티브를 받은 100명 중 13명이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했지만, 인센티브가 없는 임산부는 100명 중 6명만이 금연에 성공했다.

어느 정도의 인센티브가 금연에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한 증거는 아직 불분명하다. 연구진은 "다양한 가치의 보상이 금연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낼 충분한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중독과 싸우는 데 도움이 되는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최초의 주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메타암페타민이나 코카인과 같은 마약 사용을 중단하는 사람들에게 소액의 기프트 카드 또는 기타 보상을 제공한다.

미국에서는 2021년 캘리포니아주가 연방 정부의 승인을 받은 이후 14개 주에서 이러한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하트만-보이스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마약 사용 자체를 혐오하기 때문에 마약 중독자에게 돈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혐오감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끊을 수 있다면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금전적 인센티브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모든 사람이 금연할 수 있는데, 단지 돈을 받지 못해서 금연하지 못했을 뿐'이라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로 금전적 보상이 니코틴 중독에 크게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의 심리적 보상 시스템에 효과를 발휘한다는 여러 증거가 있다"면서 "돈을 받고 금연을 결심한 게 아니라 금전적 보상이 실제 뇌에 자극을 줘 금연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NewsChat

뉴스를 읽고도 궁금해? 뉴스챗에게 물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