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세 이어가던 암호화폐(코인) 리플이 7.25% 급락한 이유...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2025-01-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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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해소되지 않는 시장의 불안감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이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던 중 단기간에 조정을 겪으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 관련 이미지 / Mehaniq-shutterstock.com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 관련 이미지 / Mehaniq-shutterstock.com

18일(이하 현지 시각)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XRP는 최근 24시간 동안 7.25% 하락하며 3.05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XRP가 미국 전략 비축 자산으로 포함될 것이라는 뉴욕포스트의 보도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발생한 하락으로 분석됐다.

XRP는 지난 16일 뉴욕포스트의 보도로 45% 이상 급등하며 바이낸스 기준 3.55달러에 근접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기반 암호화폐를 포함한 전략적 비축 자산을 계획 중이라는 내용이 담겨 코인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 소문에 대한 공식 확인이 이뤄지지 않자 XRP는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18일 하루 동안 7.25%나 하락하며 투자 심리는 급격히 냉각됐다.

XRP 시장을 뒤흔든 또 다른 요인은 트럼프와 리플 간의 정치적 갈등설이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리플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정치 자금을 기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트럼프 측과의 정치적 긴장감이 형성됐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논란은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불확실성을 안겨줬다. 리플의 최고법률책임자 스튜어트 알데로티는 해당 의혹을 부인하며 "리플은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에 치우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XRP 선물 시장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XRP 롱 포지션에서 약 1722만 달러(한화 약 221억 원) 상당의 미결제 약정이 청산됐다. 이는 강세장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이 대거 손실을 입으며 추가 매도 압력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청산은 XRP 가격 하락을 더욱 가속화하는 역할을 했다.

기술적 분석에서도 XRP의 약세가 확인되고 있다. 현재 XRP는 50일 이동평균선(2.28달러) 위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RSI(상대강도지수)에서 약세 다이버전스가 나타나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됐다. 과거 XRP는 급격한 상승 이후 이동평균선까지 조정되는 패턴을 반복해 왔으며,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경우 약 30%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19일(한국 시각) 오전 10시 50분 기준 XRP는 전날의 낙폭을 일부 만회해 3.27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를 시도하며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 시장의 전반적인 불확실성과 기술적 약세 신호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인 상승세만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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