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앞두고 어쩌나...가격 120% 폭등해 '걱정거리' 됐다는 국민 식재료
2025-01-1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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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당 3189원으로 지난해 1449원보다 무려 120% 치솟아
설 명절까지 2주가량 앞두고 무 가격이 폭등하면서 소비자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무는 설 연휴 차례상에서 빠질 수 없는 국민 식재료로, 다양한 전통 음식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무는 탕국, 나물, 전 등 차례 음식의 주요 재료로 자리 잡고 있어 가격 상승이 차례상 준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들은 무 가격 상승이 설 연휴 동안 지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지난해보다 3.9% 오른 20만 3349원으로 집계됐다고 한국경제 등은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간소화한 24개 품목에 대해 지난 14일 전국 23개 지역의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 유통 업체에서 실시했다. 조사 결과는 정부의 할인 지원과 대형 유통 업체의 자체 할인 판매가가 반영된 값이다.
업태별로는 전통시장이 18만 8239원, 대형 유통 업체가 21만 8446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6%, 5%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작년 폭염 여파로 공급이 부족한 무와 배추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무와 배추는 작년 설 성수기와 비교해 각각 98.0%, 56.1%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배추와 무 소매가도 점차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1포기는 5007원으로 전월 대비 13.87%, 전년 대비 79.78% 상승했다. 특히 무는 개당 3189원으로 지난해 1449원보다 무려 120% 올랐다고 전날 뉴스1은 전했다.
가격 폭등의 배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겨울에 재배하는 월동배추와 무는 여름과 가을에 정식 작업을 시작하는데, 지난해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해 이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했다. 정식은 모종을 옮겨심는 중요한 단계로, 이 시기에 기온이 적절하지 않으면 작물의 초기 성장이 저해될 수 있다.
작년에 기록된 이상고온은 이 단계에서 배추와 무의 생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가을에 수확되는 배추와 무는 김장철을 맞아 대량으로 소비되며, 이로 인해 재고가 이미 소진된 상태였다. 게다가, 겨울철에 재배되는 월동 작물의 공급량 역시 예년보다 줄어들어 시장에서의 공급 부족을 더욱 심화시켰다.
재배 면적의 감소 역시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월동배추의 재배 면적은 3503헥타르(1헥타르는 1만 제곱미터로 환산)로, 전년 대비 4.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동 무의 재배 면적 역시 5101헥타르로, 작년보다 6.1% 감소한 수치다.
특히, 주산지인 제주에서의 상황이 심각했다. 제주 지역에서는 9월과 10월에 걸친 파종 시기에 이상고온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작물의 생육이 더뎌졌다. 이로 인해 월동 작물의 정상적인 성장이 저해되어, 수확량이 예년보다 줄어들었다. 이러한 재배 면적 감소와 생육 저조는 무와 배추의 공급 부족을 초래하며, 결과적으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건들이 겹치면서 업계는 설 연휴까지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상고온에 따른 생육 지연과 재배 면적이 줄어든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공급량 증가가 기대되기 어려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한편, aT 조사와 별개로 한국물가협회가 지난 13일 전국 전통시장에서 28개 품목을 조사한 설 차례상 비용은 27만 4940원으로 작년보다 7.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기준 준비 비용은 34만 320원으로 4.2% 올랐다. 시도별로 보면 전통시장 기준 준비 비용은 제주가 30만 1530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이 24만 4660원으로 가장 낮았다. 물가협회의 조사는 정부 할인 지원과 대형 유통 업체의 할인 가격이 적용되지 않은 가격이고, 조사 품목도 aT와 차이가 난다.
◆ 명절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 무의 효능
소화를 돕는 천연 소화제 역할
무는 소화 효소인 디아스타제가 풍부해 소화를 돕는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명절 음식처럼 기름진 음식 섭취 후 무를 먹으면 소화가 원활해진다. 열량이 낮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항염 작용과 면역력 강화
무에 포함된 항산화 물질인 비타민 C는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100g당 비타민 C 함량이 약 20mg에 달해 하루 권장 섭취량의 20%를 충족할 수 있다. 항염 작용을 통해 감기와 같은 겨울철 질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이뇨 작용과 체내 독소 배출
무는 칼륨이 풍부해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부종을 완화하고, 이뇨 작용을 촉진한다. 100g당 칼륨 함량은 약 230mg으로, 나트륨 배출에 효과적이다. 명절 동안 과식으로 인한 몸의 붓기를 완화하는 데 무가 도움이 된다.
항암 효과를 지닌 글루코시놀레이트 함유
무에 포함된 글루코시놀레이트는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성분은 특히 위암과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며, 무를 익혀 섭취해도 그 효능이 유지된다. 1회 섭취량으로 약 200g의 무를 섭취하면 충분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체중 관리에 도움을 주는 저열량 식품
무는 100g당 약 18kcal로 매우 낮은 칼로리를 자랑해 체중 관리에 유리하다. 섬유질이 풍부해 포만감을 제공하며, 명절 동안 섭취량을 조절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를 활용한 요리는 체중 증가를 막는 데 효과적이다.
무는 단순한 식재료 그 이상으로 건강에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며, 명절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효능들을 통해 무는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명절의 필수 식재료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