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김순덕 “천인공노할 짓 자행한 윤 대통령, 세계역사에 오점으로 기록될 것”

2025-01-1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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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민주주의’에 취했던 대통령 윤석열> 칼럼에서 맹비판

김순덕 동아일보 고문이 2023년 5월 3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이화여대 창립 137주년 기념식에서 '자랑스러운 이화인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 뉴스1
김순덕 동아일보 고문이 2023년 5월 3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이화여대 창립 137주년 기념식에서 '자랑스러운 이화인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 뉴스1

칼럼니스트이자 동아일보 고문인 김순덕 씨가 윤석열 대통령이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17일 동아일보 온라인판에 실린 <‘위조 민주주의’에 취했던 대통령 윤석열>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극우 유튜브에만 골몰한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계엄 선포라는 천인공노할 짓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칼럼에서 ‘위조 민주주의(counterfeit democracy)’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이를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가 세계적으로 민주주의 쇠퇴를 경고하며 언급했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용어를 우리나라의 상황에 빗대 윤 대통령이 여론조작으로 정권을 잡고 유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시스템 결함과 부정선거 가능성을 주장하며 비상계엄을 선포한 데 대해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는 격”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씨는 윤 대통령이 ‘국민께 드리는 글’에서 부정선거의 증거와 선관위의 문제점을 언급한 부분을 지적하며, 이를 ‘명태균 게이트’를 통해 여론조작과 권력 거래로 정권을 잡은 데 대한 변명으로 해석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가 주고받은 문자를 통해 불법적인 여론조작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윤 대통령이 이를 정당화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여론조작과 불법적인 권력 행위가 밝혀졌는데도 이를 방패로 삼으려는 것은 국민적 신뢰를 배반하는 행위”라며 윤 대통령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씨는 칼럼에서 윤 대통령이 음모론을 정당화하는 과정에서 주변국 정치인과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하며 중국과 북한을 암시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중국이나 북한의 정치적 개입을 근거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건 방구석 여포처럼 행동한 것이라며 정작 국제적 항의나 대응은 하지 못하면서 국내 문제를 과장해 민주주의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민주주의 위기를 이야기하며 한국의 상황을 과장하는 것은 국민의 눈을 가리기 위한 명분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음모론을 맹신하는 태도가 반지성주의로 이어지고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해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좌파와 우파의 음모론 신뢰 경향성을 연구한 논문을 인용하며 윤 대통령이 극우 유튜브 콘텐츠에 몰입한 결과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게 됐고, 이는 민주주의적 절차를 무시한 비상계엄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음모론의 맹신은 단순한 믿음의 문제를 넘어 폭력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현상”이라고 경고하며 윤 대통령이 이를 자신만의 논리로 정당화한 점에 대해 비판했다.

김 씨는 “서울법대를 나와 검찰총장까지 지낸 대통령이 음모론에 빠져 국회를 해산시킨다며 위헌적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마침내 탄핵심판대에 올랐다는 점에서 윤석열은 세계역사에 더럽게 기록될 것”이라면서 윤 대통령이 세계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전히 윤 대통령을 싸고도는 국민의힘 상당수 의원과 일부 국민도 거칠게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은 더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지 마시라. 그건 다음 문제이고, 당신들이 떠든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제 국민 앞에 무장군인을 동원한 윤석열과 절연하지 못하겠거든, 더는 ‘국민’ 욕보이지말고 당명부터 바꾸기 바란다”라면서 국민의힘에 당명을 ‘태극기의힘’이나 ‘기득권의힘’, ‘해바라기당’, ‘수구(꼴통)의힘’으로 바꾸라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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