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까진 한국인 겨울 필수템이었는데… 이젠 거의 사라졌다는 '물건'

2025-01-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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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따뜻하게 나게 했던 난방기구

90년대까지는 한국의 겨울철 필수품이었지만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거의 사라졌다는 물건이 있다.

추억의 난로 위에 쌓인 도시락과 주전자. / 한국저작권위원회 제공
추억의 난로 위에 쌓인 도시락과 주전자. / 한국저작권위원회 제공

그 물건은 바로 난로다. 난로는 한때 가정과 학교, 상점 등에서 널리 사용됐으나, 현대적인 난방 시스템 도입과 함께 점차 자취를 감췄다.

겨울에 방과 실내를 따뜻하게 데워서 추위를 이겨 내게 하는 난로는 입식생활을 하는 서양인에게 알맞은 난방기구의 전형으로, 개화기에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난로는 주거공간뿐만 아니라 교실, 사무실, 기계실 등 다양한 실내에서 사용됐다.

난로에 양말 말리던 과거 일상사진. 자료사진. / 한국저작권위원회
난로에 양말 말리던 과거 일상사진. 자료사진. / 한국저작권위원회

과거 화목난로, 연탄난로, 석유난로, 전기난로, 가스난로 등 난로는 조건과 상황에 따라 적절히 활용됐다. 화목난로는 불에 태울 수 있는 것을 모두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구조가 매우 간단해서 고장 날 확률이 낮다. 그러나 연료가 불완전 연소함으로써 연기와 그을음이 심하기 때문에 연통을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

연탄난로는 1950년대 중반에 가정에서 겨울 난방용 연료로 연탄을 주로 사용하면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연탄이 연소가 잘되고, 열효율이 높고, 연소시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어 서민층 가정에서는 연탄난로를 애용했다. 연탄난로는 장점이 많지만 단점도 있었다. 이 난로는 연탄에 처음 불을 붙이기와 이동이 어렵고, 열이 연통을 따라 많이 빠져나간다. 관리 소홀로 인한 일산화탄소 배출은 가족을 중독시키기도 한다.

석유 난로. 자료사진. / 유튜브 '김경훈'
석유 난로. 자료사진. / 유튜브 '김경훈'

무쇠로 제작된 무쇠난로는 주로 이발소나 학교 등에서 사용됐다. 특히 과거 초등학교 시절, 교실 한가운데 놓인 무쇠난로는 학생들의 손과 발을 녹여주던 따뜻한 존재였다. 겨울 등굣길에 교실 밖으로 빠져나온 난로 연통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며 난로 상태를 짐작하곤 했다. 이러한 무쇠난로는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적인 물건이다.

석유난로는 1960년대 초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초기에는 심지가 석유를 빨아올려서 기화하여 연소시키는 석유난로를 사용하였다. 석유난로는 점화 시 연기가 실내공기와 섞이고 약간의 석유 냄새가 나기 때문에 점화 후에는 실내 환기가 필요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전기난로, 가스보일러 등 현대적인 난방 기구들이 등장했다. 이러한 기구들은 사용이 편리하고 효율성이 높아 빠르게 보급됐다. 그 결과 화목난로와 무쇠난로 등은 점차 자리를 잃게 되었고, 현재는 박물관이나 전통 행사 등에서나 볼 수 있는 추억 속의 물건이 됐다.
유튜브, 크랩 KLAB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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