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다산과 치유의 상징 ‘뱀’ 이야기… 경북 명소 BEST 6

2025-01-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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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거세 유체 뱀의 방해로 5군데 매장한 '경주 오릉'
'뱀산' 제압한 두꺼비바위 남아 있는 '청송 용당마을'

경북문화관광공사는 2025년 뱀의 해를 맞아 경북의 신비로운 뱀 전설과 설화가 깃든 '을사년 가볼 만한 뱀 명소 6곳'을 소개했다. 이 명소들은 풍요와 변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주 오릉. /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주 오릉. /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주 오릉은 신라 초기 왕들의 능으로, 박혁거세와 알영부인, 남해왕, 유리왕, 파사왕의 무덤으로 전해진다. '사릉'이라는 별칭은 박혁거세의 유체가 다섯 조각으로 나뉘어 땅에 떨어졌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이곳은 신라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동시에, 뱀과 관련된 신비로운 전설을 간직한 명소다.

의성 선암산은 과거 뱀이 많이 서식해 '뱀산'으로 불리던 곳이다. 배 모양의 바위가 나타났다는 전설에서 산 이름이 유래됐다. 현재 선암산은 의성군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장엄한 풍경과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며 등산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청송 용당마을에는 뱀처럼 꿈틀거리는 모양의 산이 있다. 주민들은 이를 '뱀산'이라 부르며 공포와 경외의 대상으로 여겼다. 두꺼비가 뱀산을 제압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이후 마을에는 액운이 사라지고 풍년이 들었으며, 돌무지는 마을의 수호신처럼 지금도 남아 있다.

칠곡 동산은 풍수지리적으로 뱀의 형상을 한 '뱀혈'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 뱀의 꼬리 부분에 산소를 쓰면 가문이 번창하고 자손이 출세하며 재산이 늘어난다고 한다. 이곳은 풍수지리를 중시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명소로 손꼽힌다.

구미 금오산 마애여래입상 옆에는 '용샘'이라 불리는 옹달샘이 있다. 천 년 동안 수련한 이무기가 용이 되기 직전, 한 아낙의 비명에 놀라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무기가 떨어질 때 생긴 홈에서 솟아나는 샘물을 '용샘'이라 불렀으며, 가뭄이 심할 때 주민들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상주 갑장사와 상사바위. / 경북문화관광공사제공
상주 갑장사와 상사바위. / 경북문화관광공사제공

상주 갑장사의 '상사암'은 이루지 못한 사랑과 뱀의 전설이 깃든 곳이다. 신라 시대 한 젊은이가 갑장사에 수도하러 입산하며 사랑하던 여인과 이별했는데, 여인은 젊은이를 기다리다 병으로 죽고 구렁이로 변해 그를 찾아왔다고 한다. 상심한 구렁이는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었고, 그 바위를 상사암이라 부르게 되었다. 갑장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아름다워 등산객들이 필수로 찾는 명소다.

김남일 경북관광공사 사장은 "경북에는 뱀과 관련된 설화와 전설이 풍부하다"며 "뱀의 상징인 재물, 치유, 변화를 경험하며 새해의 신비로운 기운을 느끼고 풍요로운 을사년을 기원하는 것도 여행의 묘미"라고 말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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