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앞두고 트럼프 테마 코인 급등... 암호화폐 시장 기대감 고조
2025-01-1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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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투자 코인 동반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임박하면서 이른바 '트럼프 테마'로 불리는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들이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화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16일(한국 시각) 오후 7시 50분 기준 트럼프 일가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이 투자한 가상화폐 체인링크(LINK)는 일주일간 8.15%, 에이브(AAVE)는 6.9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취임식이 다가오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낙관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10% 급등한 리플(XRP) 역시 트럼프 테마 코인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리플 발행사인 리플랩스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 당선인을 공식적으로 후원하며 주목받았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한 뒤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러한 행보는 리플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5.60% 오른 도지코인(DOGE) 역시 트럼프 행정부와의 연관성 속에서 가격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도지코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Tesla) CEO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정부효율부는 기업 규제 완화와 예산 절감 등 친기업적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로, 머스크의 참여는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Amazon)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Meta) CEO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테마 코인들의 급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6일 트럼프 당선인이 사실상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도지코인은 일주일 동안 163% 폭등했으며, 같은 기간 리플도 50%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취임식을 기점으로 '트럼프 테마' 가상화폐들의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자산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과 맞물려 시장의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기대감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