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맛있는데... 정부가 결국 한국땅에선 사라질지 모른다고 밝힌 한국 과일
2025-01-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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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한국 과일(사과 배 복숭아 포도 단감 귤) 중에서 2개만 남는다?
정말 단감과 감귤만 빼고 다른 과일은 구경하기 어려워지는 것일까. 기후변화가 급속화하면서 농촌진흥청의 6대 과일 재배지 변동 예측 연구결과가 관심을 끈다. 6대 과일이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단감, 귤을 뜻한다.
농촌진흥청이 2022년 내놓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50년 뒤인 2070년대에는 주요 과일의 재배 지역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여름 한국은 유례없는 무더위를 겪으며 기후변화를 실감한다. 새삼 관심을 모으는 농촌진흥청 연구결과를 소개한다.
농촌진흥청 연구진은 주요 과일의 총 재배 가능지(재배 적지와 재배 가능지)를 2090년까지 10년 단위로 예측했다. 그 결과, 사과는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배, 복숭아, 포도는 2050년대까지 소폭 증가하다가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면 단감과 감귤은 지속적으로 재배 가능지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의 경우, 과거 30년의 기후 조건과 비교했을 때 재배 적지와 가능지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70년대에는 강원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배는 2030년대까지 재배 가능지 면적이 증가하지만, 2050년대부터는 감소하기 시작해 2090년대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 국한될 전망이다. 복숭아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며 2030년대까지 소폭 증가하다가 이후 급격히 줄어 2090년대에는 강원도 산간지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포도는 2050년대까지 재배 가능지를 유지하지만, 이후 급격히 감소해 2070년대에는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지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단감은 2070년대까지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재배 적지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재배 한계선도 상승하면서 산간 지역을 제외한 중부내륙 전역으로 재배지가 확대될 전망이다. 감귤(온주밀감) 역시 재배 가능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재배 한계선이 제주도를 넘어 남해안과 강원도 해안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변화는 각 작물의 재배 조건 차이 때문으로 분석됐다. 예를 들어, 사과와 배는 겨울철 7도 이하에서 1200~1500시간 이상 경과해야 정상적으로 재배가 가능하다. 또 사과와 포도는 성숙기에 고온이 이어지면 과실 착색이 불량해지고 품질이 저하된다. 반면 단감과 감귤은 내한성이 약해 비교적 온난한 겨울 기온이 필요하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사과를 북한에서 수입해 먹어야 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0년 발표한 기후변화 시나리오(SSP5-8.5)를 기반으로 농업용 미래 상세 전자기후도를 제작하고, 이를 활용해 작물별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를 개발했다. SSP5-8.5는 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화석연료 사용이 증가하고 도시 위주의 개발이 확대될 경우를 가정한 시나리오다. 이에 따르면 2081년에서 2100년 사이 전 세계와 한국의 연평균 기온은 각각 6.9℃와 7.0℃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로 인해 현재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아열대기후대는 2030년대에 18.2%, 2050년대에는 55.9%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성과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기후 적응형 품종을 개발하고, 권역별 적합 작목 배치를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아리수 사과, 슈퍼골드 배, 흑보석 포도 등의 품종을 개발했다. 고온 조건에 대응한 재배 기술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아울러 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로 새롭게 재배가 가능해진 작물을 개발하기 위해 열대·아열대 작물 52종을 도입해 적응성 시험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