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안 되는 이유 나왔다…"운동하면 심장 질환 위험 줄어"

2025-01-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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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전후로 규칙적으로 충분한 운동량을 유지하는 환자는 10%에 불과하다"

암 환자가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심장 질환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lzf-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lzf-shutterstock.com

지난달 6일 삼성서울병원 암환자삶의질연구소 신동욱 교수 연구팀은 미국 심장학회지 '심장종양학'을 통해 암 진단 후 운동을 유지하면 심근경색과 심부전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0~2016년 암을 진단받은 환자 26만 994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암 진단 전후로 규칙적으로 운동한 집단, 운동을 시작한 집단, 운동을 중단한 집단, 암 진단 전후로 운동하지 않은 집단으로 나눠 비교했다. 규칙적인 운동의 기준은 주 3회 20분 이상 고강도 운동 또는 주 5회 30분 이상의 중간 강도 운동이었다.

연구 결과, 암을 진단받고도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이 62%로 가장 많았다. 암 진단 후 운동을 중단한 사람도 11.4%에 달했다.

이는 암 진단 후 10명 중 7명이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암 치료 과정에서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피로감을 느껴 운동을 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팀은 암 진단 전후로 운동하지 않은 사람을 기준으로 심근경색, 심부전, 심방세동의 위험성 역시 분석했다.

그 결과, 암 진단 전후로 규칙적으로 운동한 환자군은 심근경색 위험이 20%, 심부전 위험이 16% 감소했다. 암 진단 전에 운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암 진단 후 운동을 시작한 경우 심근경색 위험이 11%, 심부전 위험이 13% 낮았다.

연구에 따르면, 암 진단 후 운동을 중단했더라도 이전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 경우 심근경색 위험이 20%, 심부전 위험이 6% 낮았다.

이는 이전에 운동을 열심히 한 것이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암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과 방사선은 심장에 부담을 주고, 암을 일으키는 염증은 심장병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암 환자는 심장질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며, 운동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의 정원영 펜실베니아 대학교 박사는 "이번 연구는 규칙적인 운동이 암 생존자에게 심장질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서울삼성병원 암 치유센터 조인영 교수는 "치료 전후로 규칙적으로 충분한 운동량을 유지하는 환자는 10%에 불과하다"며 "많은 암 환자들이 체력 및 신체 기능 저하, 암 치료 후의 스트레스, 적절한 운동 방법과 양에 대한 정보 부족 등으로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운동은 암 치료 전부터 후까지 계속해야 한다. 이를 안내하는 체계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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