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만나 60년 이상 해로한 한국인 부부 '같은 날' 세상 떠났다
2025-01-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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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졸업한 교수 부부
한국인 교수 부부가 같은 날 세상과 이별했다.
지난 14일 정지웅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명예교수와 김지자 서울교대 명예교수가 경기도 용인 죽전에서 눈을 감았다.
남편 정 교수는 향년 만 84세, 아내 김 교수는 만 83세.
유족은 1남 2녀 등이 있으며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1호실, 발인은 오는 18일 오전 8시, 장지 충북 진천 선영이다.
1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 교수는 지난해 말부터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해있었다. 김 교수는 그런 남편을 병간호하다가 잠시 인근 운동시설을 방문했는데 쓰러져 14일 오후 2시 15분쯤 숨졌다. 6시간 후에 정 교수가 눈을 감았다.
부부는 한평생 '농촌 교육'에 관심이 많았었다고 한다.
서울대 교육학과 선후배 사이로 인연을 맺은 부부는 한국전쟁 피난 시절부터 '어떻게 하면 농촌을 살릴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정 교수는 농촌교육에 관심을 두고 교육학과에 들어가 1학년 때부터 '농촌사회연구회'라는 동아리에서 활동했고, 교육사회학에 관심을 둔 김 교수도 같은 꿈을 꿨다.
대학 졸업 후 부부는 풀브라이트 장학금으로 미국 유학을 갈 수 있었는데도, 농촌사회 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필리핀으로 갔다.
부부는 1973년 함께 '지역사회개발:그 이론과 실제'라는 책을 펴냈다.
정 교수는 새마을운동 연구에도 힘을 쏟았다. 2005년 퇴직 후에는 2013∼2017년 한국문해교육협회장을 맡았다.
김 교수는 약시(시력이 약한 상태. 육안으로 보았을 때 눈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시력 장애가 있고, 안경을 착용해도 시력이 정상적으로 교정되지 않는다)때문에 운전을 못 하는 남편 대신 차를 몰며 발이 돼줬고, 한국문해교육협회에서 국제이사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