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게 깔려있던 것인데...갑자기 동네 빵집서 사라지고 있다는 '국민간식'

2025-01-1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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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2만 5000원이었던 시럽 한 통 3만 2000원으로 올라

기후변화로 인한 수확량 감소와 대내외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코코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디저트의 주요 원재료인 코코아 가격이 오르면서, 빵집과 카페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소비 위축을 우려해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그대로 유지하자니 수익이 급감하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동네 빵집 자료 사진. 기사와 무관. / 뉴스1
동네 빵집 자료 사진. 기사와 무관. / 뉴스1

이 여파로 동네 빵집에서 국민 간식으로 손꼽히는 초코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16일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이모(44) 씨는 코코아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초콜릿이 들어간 제품은 이미 많이 줄였어요. 더 줄이기도 어려운데…”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이 씨의 약 165㎡(50평) 규모 가게에는 30여 가지의 빵이 진열되어 있었으나, 초콜릿이 들어간 제품은 5종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과거에는 초콜릿이 들어간 제품이 지금의 두 배 이상 많았다”며 “원자재 가격 인상 부담을 손님에게 전가할 수 없어 고민이 깊다. 하지만 인기 있는 초콜릿 제품을 더 줄이기도 어려워 수익이 크게 줄었다”고 털어놓았다.

미국 뉴욕 국제상업거래소(ICE)에서 지난 10일 코코아 선물 가격은 t당 1만 5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년 전 4163달러보다 2.5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지난해 11월 초 7174달러와 비교해도 약 1.5배 오른 수준이다.

저가 메뉴를 주력으로 하는 카페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8~9년째 저가 카페를 운영하는 강모(40) 씨는 “1년 전 2만 5000원이었던 초콜릿 시럽 한 통이 지금은 3만 2000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단골손님들은 저렴한 가격을 믿고 찾아오는데, 올해는 가격을 올릴 생각이 없다”며, “이전에는 500원 이익이 남았지만, 이제는 200원 정도만 남기고 판매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초콜렛이 들어간 빵. 자료 사진 / simpletun-Shutterstock.com
초콜렛이 들어간 빵. 자료 사진 / simpletun-Shutterstock.com

과자 업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코코아 가격이 급등하면서 오리온은 지난달 1일부터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다. 초코송이와 비쵸비는 가격을 20%나 올렸다. 해태제과도 같은 날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인상했다. 이에 앞서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6월 빼빼로와 가나 초콜릿 등 17종 제품 가격을 평균 12% 올렸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치솟는 코코아 가격에 대응하기 위해 특정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일정 기간 낮추는 ‘정기 할당 관세’ 대상에 코코아 생두를 포함해 부담을 완화하려는 방침을 내놓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제도가 일시적인 가격 상승에는 대응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가격 상승 국면에서는 그 효과가 제한적이며 실효성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할당 관세는 가격이 단기간에 폭등할 때 관세 혜택을 통해 수입 비용을 낮춰주지만 상황이 계속되면 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가격이 오르는 걸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현재 상황에서는 정국 불안정성을 해소해 환율을 안정시키는 게 가장 최선책”이라고 조언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코코아의 맛과 건강적 효능: 숫자로 보는 코코아의 가치>

코코아는 특유의 쌉쌀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지니고 있다. 70% 이상의 카카오 함량을 가진 다크 초콜릿은 단맛보다 쓴맛이 강조되며, 진한 초콜릿 향과 복합적인 맛이 입안에 오래 남는다. 코코아의 이런 풍미는 다양한 디저트와 음료에 사용되어 그 맛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 풍부한 항산화 성분

코코아는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여,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 연구에 따르면, 100g의 코코아 파우더에는 230mg 이상의 플라보노이드가 함유되어 있어, 블루베리나 녹차보다도 높은 항산화 능력을 자랑한다.

◆ 심장 건강 증진

하루 20g의 다크 초콜릿을 섭취하면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 이는 코코아에 함유된 플라바놀 성분이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기 때문이다. 특히, 매일 코코아를 섭취한 사람들은 심장병 발병률이 20%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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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기능 향상

코코아에 포함된 플라바놀은 뇌 혈류를 증가시켜 인지 기능을 향상시킨다. 한 연구에서는 플라바놀을 하루 150mg 섭취한 그룹이 기억력 테스트에서 25% 더 좋은 성과를 보였다고 보고되었다. 이는 특히 나이가 들수록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기분 개선 효과

코코아에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세로토닌의 전구체인 트립토판이 포함되어 있다. 하루 40g의 다크 초콜릿을 섭취한 실험 참가자들은 스트레스 수치가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코아는 자연적으로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하여 기분을 더욱 밝게 만든다.

◆ 혈당 조절 도움

코코아는 혈당 지수(GI)가 낮아 혈당 수치를 급격히 올리지 않는다. 하루 25g의 다크 초콜릿을 섭취한 사람들은 인슐린 감수성이 10% 향상되어 당뇨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코코아의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이 혈당 조절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 피부 건강 개선

12주 동안 매일 20g의 코코아를 섭취한 여성들은 피부 수분량이 15% 증가하고, 자외선에 의한 손상 저항력이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코코아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이 피부를 보호하고 탄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이렇듯 코코아는 고유의 깊은 맛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여, 현대인의 일상 식단에 포함시키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식품으로 손꼽힌다. 이러한 다방면의 건강 혜택 덕분에 코코아는 디저트와 음료뿐만 아니라 건강 식품으로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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