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잭팟 터졌다...외국인들이 푹 빠졌다는 '한국 과일' 정체

2025-01-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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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시장에서 반향 일으키고 있는 한국 과일
프랑스에서 재배 중인 국내 품종 과일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키위 신품종 '해금'과 '해원'이 유럽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지난 2023년부터 11개 농가에서 재배를 시작했으며, 프랑스 키위 업체는 서유럽 전역에 500헥타르 규모의 해금·해원 대규모 보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키위 인공수분 중인 모습 / 뉴스1 (농촌진흥청 제공)
키위 인공수분 중인 모습 / 뉴스1 (농촌진흥청 제공)

현재 유럽 키위 시장은 그린 키위가 약 85%, 골드 키위가 약 14%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산 골드 키위 품종인 '해금'과 '해원'은 뛰어난 맛과 품질, 그리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현지 농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기존 품종보다 수확 시기가 빨라 시장 선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프랑스 라바듀 지역의 키위 농장에서 해금과 해원을 재배 중인 프랑스 농민은 지난 2023년 YTN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품종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고, 과일 자체가 크고 맛도 좋고, 일반적으로 늦게 나오는 기존 품종보다 일찍 수확하기 때문에 일찍 팔 수 있다. 좋은 소득을 기대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해금과 해원의 수출은 단순한 과일 수출이 아닌 품종보호권이 등록된 묘목 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배 면적에 따른 로열티 수입이 10년간 최대 1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계약 기간이 30년인 만큼 추가 수익도 기대된다. 이는 우리나라가 과수 분야에서 처음으로 로열티를 받고 유럽에 수출하는 사례로, K-농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 조윤섭 소장은 다른 외국 품종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남농업기술원은 해금과 해원의 수출지역을 남아프리카공화국, 칠레, 호주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육성한 해금 골드키위 / 해금골드키위영농조합법인 홈페이지
한국에서 육성한 해금 골드키위 / 해금골드키위영농조합법인 홈페이지

해금 골드키위는 건강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오렌지의 3배, 사과의 35배, 포도의 7배에 달하는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 증진과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또 풍부한 식이섬유로 변비 예방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며, 베타카로틴 성분으로 암과 심장질환 예방에도 좋다. 1개당 55칼로리로 저칼로리 과일이며, 엽산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해금 골드키위를 맛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적절한 후숙 과정이 필요하다. 수확 후 실내온도 10~20도에서 약 20일간 보관하면 후숙이 되는데, 과실을 만졌을 때 말랑말랑한 상태가 되면 최적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보관 특성은 유통과 수출에도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궤양병에 강하고 과실 균일성, 저장성이 우수한 해금 골드키위 / 해금골드키위영농조합법인 홈페이지
궤양병에 강하고 과실 균일성, 저장성이 우수한 해금 골드키위 / 해금골드키위영농조합법인 홈페이지

한편 국내산 키위 수출은 다른 지역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한국 육성 키위 품종인 '스위트골드' 60톤을 대만으로 수출하며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이를 위해 전문 농가 10개소를 선정하고, 수출 맞춤형 현장 컨설팅 및 검역 교육을 실시했다.

제주산 키위 수출량은 2021년 154톤에서 2023년 190톤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는 전체 수출량의 약 90%가 일본 시장에 편중돼 있어, 대만 수출은 의미 있는 시장 다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위해 중·소형마트 및 도매시장 등 다양한 유통 채널도 확보했다.

한국키위수출에는 현재 한라골드영농조합법인을 비롯한 전국 10개 생산자단체와 13개 수출업체가 참여하고 있어, 수출 확대를 위한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한국산 키위는 국내 육종 기술력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세계 시장에서 착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 진출과 로열티 확보는 한국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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