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규환 될 것" 올해 대유행할 거라고 의사들이 기자회견까지 열어 경고한 질병

2025-01-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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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85% “소아감염병 유행할 것”... 메타뉴모바이러스 창궐 우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대한병원협회에서 '지속적 대유행 소아감염질환 선제 대응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올해 소아의료 체계는 지난해 발발한 소청과 전공의 사직과 지속된 전공의 기피 현상으로 더욱 심각해져 소아의료현장은 감염병 창궐과 맞물려 아비규환이 될 것'이라 밝혔다.  / 뉴스1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대한병원협회에서 '지속적 대유행 소아감염질환 선제 대응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올해 소아의료 체계는 지난해 발발한 소청과 전공의 사직과 지속된 전공의 기피 현상으로 더욱 심각해져 소아의료현장은 감염병 창궐과 맞물려 아비규환이 될 것"이라 밝혔다. / 뉴스1

소아 감염병의 대규모 유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메타뉴모바이러스(HMPV)가 주목받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아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과 의료체계 정비를 촉구했다. 협회는 특히 메타뉴모바이러스의 급증 가능성을 경고하며 예방과 치료를 위한 정부와 의료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타뉴모바이러스는 2001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발견된 호흡기 바이러스다. 주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 발생한다. 이 바이러스는 호흡기 비말, 감염자의 분비물, 오염된 물건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2세 이하 영유아나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 기저질환자에게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메타뉴모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흔히 발견되지만,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 치료만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밀집된 장소 피하기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메타뉴모바이러스는 주로 늦겨울과 봄철에 유행한다. 바이러스가 낮은 기온에서 생존하기 쉽고 실내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 최근 중국 북부와 미국 등 여러 북반구 국가에서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감염 확산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중국과의 지리적 근접성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도 메타뉴모바이러스가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가 전국 120개 회원 병원 대표원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가 올해 소아 감염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메타뉴모바이러스가 가장 큰 위협으로 꼽혔다. 독감, 마이코플라즈마, RSV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소아 의료체계는 전공의 감소와 지속된 기피 현상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최용재 협회장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이 진료 공백을 초래하고 있으며, 중증 감염 및 합병증 치료 역량 또한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들은 교과서처럼 아프지 않고, 의료현장도 교과서처럼 돌아가지 않는다”며 의료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소아의료 체계는 지난해 발발한 소청과 전공의 사직과 지속된 전공의 기피 현상으로 더욱 심각해져 소아 의료 현장은 감염병 창궐과 맞물려 아비규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협회는 소아청소년과 네트워크 시범사업 확대와 발열클리닉 지원을 요청하며,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지역 간 의료 전달 체계를 개선하고 중증 감염 환자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발열클리닉은 초기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필수적인 시설로 평가되지만, 현재 정부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협회는 올해 소아 감염병 타파를 중점 목표로 정하고, 정부가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강원도와 충남 등 중증 환자 전원이 어려운 지역에 대한 우선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3일 서울의 한 어린이병원을 찾은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더니 52주차(12월 22~28일) 독감 의사환자는 1000명 중 73.9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86.2명을 기록한 이래 최고치다. / 뉴스1
지난 13일 서울의 한 어린이병원을 찾은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더니 52주차(12월 22~28일) 독감 의사환자는 1000명 중 73.9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86.2명을 기록한 이래 최고치다.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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