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특수는 해외로? 내수 활성화 기대감 '먹구름'
2025-01-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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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에서 최장 9일 연휴에 해외여행 수요 급증
정부가 내수 경기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설 연휴 기간 임시공휴일(27일)을 지정하고 기업의 휴무일(31일) 확대를 독려하면서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했지만,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질적인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웨스틴 조선 서울은 설 연휴 기간(25일~2월 2일) 예약률이 70% 수준에 그쳤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도 예약률이 64.7%에 그쳐 지난해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연휴 기간 예약률이 전년 수준에 머물렀으며, 호텔신라는 전년 대비 예약률이 떨어져 연휴 직전까지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반면 부산과 제주 등 지역 호텔은 비교적 양호한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웨스틴 조선 부산과 그랜드 조선 부산, 그랜드 조선 제주는 예약률 90%를 기록했으며, 롯데호텔 속초도 85%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이외의 다수 호텔은 예년에 비해 낮은 예약률로 고전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긴 연휴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여파로 해석된다. 마이리얼트립에 따르면 25일부터 30일까지의 해외 항공권 예약은 지난해 설 연휴(2월 9일~12일) 대비 약 두 배 증가했다. 노랑풍선의 설 연휴 기간 패키지 여행 예약은 182~4일 대비 약 2.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e커머스 플랫폼에서도 여행 상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11번가의 경우 8일 임시공휴일 지정 발표 이후 14일까지 항공권 거래액은 직전 주 대비 57% 증가했고, 해외 호텔 예약은 16% 늘었다. 해외여행 패키지 판매는 무려 150% 급증했다.
G마켓 등 주요 e커머스 플랫폼에서도 설 연휴 기간 여행 상품 예약이 조기에 마감됐다.
결과적으로 이번 연휴는 국내 관광보다는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며 내수 진작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