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충격받은 김건희 여사, 잘 일어나지도 못했다
2025-01-1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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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직접 전했던 김 여사 상태... 윤 대통령에게 큰절한 사람도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체포되기 전에 있었던 일들이 하나둘씩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16일자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날 관저를 찾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저에서) 검사들이 체포영장을 제시했고, 내용을 한 장 한 장 설명하자 윤 대통령이 ‘알았다, 가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오전 10시쯤 정문을 지나 관저로 향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원외당협위원장들은 윤 대통령이 체포되기 전 도착해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은 윤 대통령이 당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시간 30분밖에 잠을 자지 못한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아침 시간에 변호인단이 먹을 샌드위치 10개를 직접 만들었으며, 공수처로 출발하기 전 본인도 토스트 몇 조각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직원들에게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고 의연하고 담담한 모습으로 악수를 나눴다”고 전했다.
체포영장이 집행되기 직전, 윤 대통령은 반려견 ‘토리’와 김건희 여사를 마지막으로 보고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관저에 있던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김 여사가 최근 일로 충격이 커 잘 일어나지 못했다’며 공수처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김 여사를 보러 갔다”며 “10여 분간 머리와 옷을 정돈한 뒤 조사를 받기 위해 일어섰다”고 말했다.
같은 날 중앙일보는 관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난 한 인사의 말을 인용해 “관저 안으로 들어갔더니 대통령실 행정관 40여 명이 눈시울이 붉어진 채 복도에 도열해 있었다”고 전했다. 김 여사도 이때 잠시 방에서 나와 의원들에게 인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들에게 “고생이 많다. 당을 잘 이끌어달라”며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눴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는 대통령까지 했기 때문에 더 목표가 없다. 하지만 이 상태로 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담담한 태도에 일부 의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특히 한 당협위원장은 바닥에 엎드려 오열했고, 윤 대통령은 그를 일으켜 안아주며 어깨를 두드렸다고 한다. 이용 전 의원(경기 하남갑 당협위원장)도 울음을 터뜨렸다. 이 전 의원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후보 수행실장을 지낸 바 있으며, ‘윤석열 호위무사’로 불렸다. 한 참석자는 “탁자 위에 샌드위치가 놓여 있었지만 먹을 분위기가 아니었다. 다들 숙연했고 큰절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대통령이 오히려 우리를 위로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대통령이 ‘당 지지율이 많이 올랐다. 정권 재창출을 해달라’는 취지로 당부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기 직전 “마지막으로 토리를 한 번 보고 가자”고 말하며 거실 2층으로 들렀다고 보도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 33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