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향한 애틋함 드러낸 탑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몰락의 길…제 과오로 인해 추락했다”

2025-01-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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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을 제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것은 전혀 아니다”

마약 등 각종 논란을 일으켰다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그룹 '빅뱅' 출신 배우 최승현(탑)이 대중에게 진심을 담은 사죄로 용서를 구했다.

가수 겸 배우 탑(본명 최승현) / 더씨드 제공
가수 겸 배우 탑(본명 최승현) / 더씨드 제공

최승현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 말끔한 검은색 정장을 입고 나와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내용은 16일 연합뉴스를 통해 전해졌다.

자리에 앉은 뒤 어렵게 말문을 연 그는 "이런 인터뷰 자리는 11년만"이라며 "적절한 시기를 고민하다가 정말 신중한 마음으로 이렇게 용기를 내게 됐다"라고 말했다.

최승현은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 게임' 시즌2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부터 꾸준히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 왔다. 주연 배우와 인맥으로 캐스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가 하면 대마초 흡연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배우를 하차시켜야 한다는 반응도 거셌다.

최승현은 당시 이런 대중의 반응을 지켜보며 "위대한 작품(오징어 게임)에 나라는 인물이 또 한 번 손해를 끼치는 것 같아 솔직히 무너져 내렸다"라고 했다.

그는 "작품에서 하차하려고 생각했었는데 감독님이 제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다"라며 "배우로서 그 믿음에 보답하는 방법은 끝까지 책임감 있게 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징어 게임' 시즌2에 합류한 배경에 관해 제작사에서 오디션 제의를 받고 오디션과 여러 차례 대본 리딩을 거친 뒤 참여가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2017년 대마초 흡연 의혹이 제기된 후 활동을 쉰 그에게 들어온 첫 번째 대본이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속 최승현(탑)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속 최승현(탑)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그는 "타노스(극 중 역할 이름)는 저의 부끄러운 과거와 직면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 캐릭터라서 고민이 많았다"라며 "이 역할을 하게 되면 전 세계적으로 제 이미지가 박제된다는 것도 망설여지는 지점이었다"라고 조심스레 털어놨다.

"누구도 찾아주지 않던 때에 저를 봐주신 감독님의 감사한 마음에 용기를 냈다"는 그는 "최선을 다해서 치밀하게 캐릭터를 준비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액션 연기를 하다가 갈비뼈에 금이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타노스는 극 중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해 주는 광대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라며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절대 멋 부리거나 잘 생기게 나오려고 하지 않고 최대한 우스꽝스럽게 나오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또 "타노스는 전형적인 타락한 '힙합 루저'이기 때문에 과해보이는 설정은 의도된 것이었다"라며 "캐릭터 특유의 오그라드는 모습을 싫어하신 분들이 계시는 것 같은데 원래 그런 친구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다"라고 주장했다.

최승현은 이날 '오징어 게임' 시즌2뿐만 아니라 자신이 과거 활동한 그룹 '빅뱅'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먼저 그는 지난해 빅뱅 데뷔 18주년을 기념해 SNS에서 팬들이 자신을 빅뱅 그룹 사진에 태그한 게시물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차단한 것에 관해 "헤어진 가족사진을 보는 것이 괴로워서 그랬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빅뱅을 제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빅뱅 멤버들은 찬란하고 아름다운 20대를 함께 한 가족 같은 존재들이기 때문에 함께 했던 사진을 보는 심정은 당사자가 아니면 모를 만큼 괴롭다"라고 운을 뗐다.

또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빅뱅 멤버들에게는 미안한 마음밖에 없다"라며 "미안해서, 염치가 없어서 그룹을 떠난 사람이다. 저는 확실한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재결합을 원하는 팬들이나 아직도 저를 기다려주시는 팬분들께 희망 고문을 하고 싶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언젠가 다시 팀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 있는지에 관해선 "제가 저지른 실수가 너무 큰 실수였기 때문에 햇수로 10년이라는 시간을 멈춰 있었다"라며 "염치가 없어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또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몰락의 길이었기 때문에 어둠 속에 있었던 것 같다"라며 "자기 혐오감도 컸고 판단력도 흐려져서 실수를 자주 저지른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때와 비교해 지금은 정신적으로 많이 단단해졌는데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용기 내서 오늘 인터뷰 자리에 나오게 됐다"라며 "앞으로는 누구보다 건실하게 살겠다"라고 약속했다.

가수 겸 배우 탑(본명 최승현) / 더씨드 제공
가수 겸 배우 탑(본명 최승현) / 더씨드 제공

특히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관해선 계속 가수 겸 배우로서 살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집과 작업실만 왔다 갔다 하면서 음악 작업에 몰두했다"라며 "제가 듣고 싶은 음악을 많이 만들어뒀는데 오늘은 사죄하는 말씀을 드리기 위한 자리라서 여기까지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마지막으로 "찬란하고 영광스러웠던 20대 때 저는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이후 제 과오로 인해 추락했다. 지난 세월은 지옥 같은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또한 제가 겪어야 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고 그때 느꼈던 감정들을 더 잘 표현해낼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다짐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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