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천국' 중국도 안 먹는다... 전 세계에서 오직 대한민국만 먹는다는 한국 채소

2025-01-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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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인증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먹는 음식’

콩나물은 비빔밥에 꼭 들어가는 식재료다. / 연합뉴스
콩나물은 비빔밥에 꼭 들어가는 식재료다. / 연합뉴스
콩나물은 한국인들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다. 수분만으로 자라며 빛을 피하는 독특한 재배 방식 덕에 특유의 색과 질감을 자랑한다. 콩나물은 주로 대두에서 자라는데, 한국에서는 이 콩나물을 요리와 반찬으로 다양하게 활용한다. 세계적으로 대두는 흔히 재배되지만, 콩나물처럼 싹을 틔워 먹는 문화는 거의 한국에 국한돼 있다. '요리 천국' 중국도 숙주나물은 소비하지만, 콩나물은 한국 고유의 전통 식재료라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먹는 음식’으로 콩나물을 선정하기도 했다.
콩나물을 다듬는 모습. / 뉴스1
콩나물을 다듬는 모습. / 뉴스1

콩나물이 언제부터 한국인의 밥상에 오르기 시작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역사 기록과 문헌을 통해 조선 시대부터 콩나물을 먹어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 후기에는 콩나물이 서민들의 식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재배가 쉬워 저렴하고 영양가 높은 채소로 사랑받았다. 이 같은 특성 덕분에 한국 전역에서 손쉽게 콩나물을 기르고 요리에 활용하게 됐다.

콩나물은 기본적으로 데쳐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유의 비린 냄새 때문에 생으로 먹기가 어렵다. 또 위생적인 이유로 익혀 먹는 것이 권장된다.

가장 보편적인 요리는 콩나물국과 콩나물 무침이다. 콩나물국은 간단한 양념만으로도 시원한 맛을 낼 수 있어 숙취 해소에 특히 효과적이다. 아르기닌 성분이 국물에 녹아들어 간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무침은 매콤한 고춧가루 양념이나 간단한 간장 양념으로 만들어 밑반찬으로 즐겨 먹는다.

콩나물을 활용한 요리는 이외에도 다양하다. 아귀찜, 해물찜 같은 찜 요리에서는 콩나물이 주 재료로 쓰인다. 아귀찜은 아귀 위에 콩나물을 산더미처럼 얹어 아삭한 식감과 해산물의 풍미를 더한다. 라면이나 찌개에도 콩나물을 넣어 국물 맛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콩나물비빔밥은 간장 양념을 더해 비벼 먹는 방식이다.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한 끼 식사로 인기가 많다.

콩나물의 조리법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초보 요리자들에게는 비린내를 없애는 것이 큰 숙제다. 콩나물 요리 시 뚜껑을 처음부터 열거나 아예 닫아둬야 비린내를 줄일 수 있다. 소금을 약간 넣어 끓이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 신선한 콩나물을 유지하려면 정수물을 담은 용기에 보관하거나, 깨끗이 헹군 뒤 냉장 보관하면 2~3일 동안 싱싱하게 유지할 수 있다.

콩나물은 머리, 줄기, 뿌리로 구성돼 있다. 머리 부분은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단단한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줄기는 아삭한 식감을 제공하며, 뿌리는 영양가가 높지만 질긴 식감 때문에 떼어내는 경우가 많다. 다듬은 콩나물은 여의채라 불리며, 이 상태로 조리하면 흙냄새가 없고 식감이 훨씬 깔끔하다. 고급 중식 요리에서는 여의채를 활용해 풍미를 더한다.

콩나물은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 예방에 좋고, 비타민 C를 포함해 다양한 영양소를 제공한다. 다만 섬유질이 거칠고 질긴 편이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복통이나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 콩나물의 주요 성분인 아스파르트산은 숙취 해소와 간 건강에 기여하며, 간단히 조리해 먹기 좋은 식재료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왜 다른 나라에서는 콩나물을 먹지 않을까. 각국의 식문화와 조리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서양에서는 대두를 가공해 두부, 두유, 기름 등으로 사용하는 반면, 동아시아권에서는 숙주나물이 더 선호된다. 일본과 중국도 콩나물보다는 숙주를 주로 소비하는데, 이는 재배와 유통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숙주는 빛을 받아 자라기 때문에 콩나물보다 유통 과정에서의 관리가 수월하다. 반면 한국은 어두운 환경에서 재배한 콩나물을 활용해 고유의 요리법을 발전시켰다.

콩나물은 간편한 재배와 저렴한 가격 덕분에 한국 식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재배 과정은 단순하지만, 온도와 습도를 꼼꼼히 관리해야 잔뿌리가 적고 고른 콩나물을 수확할 수 있다. 가정에서도 콩나물시루를 이용해 콩나물을 기르는 전통이 이어져 왔는데, 이는 자급자족의 문화와 맞물려 있다. 현재는 대부분의 콩나물이 대량 생산 및 유통 과정을 거쳐 시장에 공급되지만, 그 본질은 여전히 한국인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처럼 한국 고유의 식재료인 콩나물은 숙취 해소부터 가정식 요리, 고급 요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리에 쓰이며 한국인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한국만의 식재료라는 점에서 콩나물은 그 자체로 한국 음식 문화의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저렴하고 영양도 풍부한 콩나물은 집에서 직접 키울 수 있다. 생각보다 간단한 방법으로 싱싱한 콩나물을 집에서 재배할 수 있다.

■ 준비물: 콩나물 콩(대두), 물 빠짐이 잘 되는 용기(콩나물 시루, 채반, 구멍 뚫린 플라스틱 용기 등), 어두운 천이나 덮개

■ 물콩나물 키우는 방법

1) 콩 불리기: 콩나물 콩을 깨끗이 씻은 후 물에 3~4시간 정도 불린다. 콩이 물을 충분히 흡수하도록 넉넉한 물에 담가준다.

2) 용기에 콩 담기: 물이 잘 빠지는 용기에 불린 콩을 고르게 펼쳐 담는다. 용기 바닥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3) 어둡게 덮어주기: 콩나물은 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어두운 천이나 덮개로 용기를 완전히 덮어 빛을 차단한다. 검은 비닐봉지나 두꺼운 천을 사용하면 좋다.

4) 물 주기: 콩나물이 마르지 않도록 하루에 4~6번 정도 물을 준다. 물을 줄 때는 용기 바닥까지 충분히 물이 스며들도록 흠뻑 주어야 한다. 물을 준 후에는 용기를 기울여 여분의 물을 완전히 빼준다. 물이 고여 있으면 콩나물이 썩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5) 온도 유지: 콩나물은 20~25도 정도의 온도에서 잘 자란다. 너무 춥거나 더운 곳은 피한다. 여름철에는 물이 쉽게 부패할 수 있으므로 물 주는 횟수를 늘리고 통풍에 신경 써야 한다. 겨울철에는 따뜻한 실내에서 키우되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6) 수확: 콩나물을 심은 후 4~6일 정도 지나면 수확할 수 있다. 콩나물의 길이가 적당히 자라고 아삭한 식감이 느껴질 때 수확하면 된다.

※ 성공적인 콩나물 재배를 위한 팁:

■ 물 관리: 물을 주는 것만큼 물을 잘 빼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이 고여 있으면 콩나물이 썩거나 냄새가 날 수 있다.

■ 온도 및 습도 유지: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콩나물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

신선한 물 사용: 깨끗한 물을 사용하여 콩나물을 키워야 한다.

■ 검은콩 활용: 검은콩으로 콩나물을 키우면 더욱 잘 자란다는 경험담이 많다.

'아삭아삭 콩나물무침 : 식당 콩나물무침은 왜 맛있을까? 이것만 기억하세요!'란 제목으로 '맛있는퇴근'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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