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 심상치 않다… 출시 3개월 만에 1700만 개 판매된 '한국 라면'
2025-01-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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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슈머 열풍 타고 글로벌 진출하는 '한국 라면'
글로벌 라면 트렌드 이끄는 농심의 혁신작
출시 3개월 만에 1700만 개 이상 판매된 한국 라면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 라면은 큰 사발면에 이어 봉지면까지 출시돼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 우유, 치즈, 새우, 베이컨 등을 활용한 인기 모디슈머 레시피 ‘신라면 투움바’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신라면 툼바'를 개발해 지난해 9월 선보였다.
이 제품은 신라면 특유의 매운맛에 생크림, 체다치즈, 파마산치즈를 더했다. 버섯, 마늘, 청경채 등 다양한 건더기도 추가해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전자레인지 조리 방식을 적용해 풍부한 소스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매콤하고, 꾸덕꾸덕한 식감은 이 제품의 차별화된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농심은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신라면 툼바'를 해외 시장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에서 현지 생산과 거래처 입점을 시작했고, 올해 말까지 대만,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및 중동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3월부터는 영국, 독일 등 유럽 전역에도 출시될 전망이다.
농심은 '신라면 툼바' 마케팅을 위해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에드워드 리 셰프를 모델로 발탁했다. 그는 한국과 서양 식문화를 융합한 요리 철학으로 잘 알려져 있고, '신라면 툼바'를 활용한 조리법과 새로운 토핑 아이디어를 제안할 계획이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아시아경제에 “신라면 툼바는 신라면 본연의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크리미한 매력을 더한 혁신적인 제품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맛있게 즐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라면 시장에서는 매운 크림 볶음면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양식품의 '까르보 불닭볶음면'이 선두 주자로 나섰고, 농심의 '신라면 툼바', 오뚜기의 '카레크림볶음면', 팔도의 '볼케이노 까르보나라' 등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며 시장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
뉴스1은 관련 업계를 인용해 팔도가 지난 8일 신제품 '볼케이노 까르보나라'를 출시했다고 지난 14일 보도했다.
이 제품은 2017년 선보인 '볼케이노 꼬꼬볶음면'의 후속작으로, 기존 제품에 크림소스를 더해 매운맛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볼케이노 꼬꼬볶음면'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에서는 2019년 단종됐으나, 수출 전용 제품으로 해외에서 꾸준히 판매돼 왔다.
매운 크림 볶음면의 경쟁은 지난해 본격화됐다. 오뚜기는 지난해 7월 ‘오뚜기 카레’ 55주년을 기념해 ‘카레크림볶음면’을 선보였고, 농심도 지난해 9월 '신라면 툼바'를 통해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러한 제품들의 연이은 출시는 삼양식품의 '까르보 불닭볶음면'이 북미 시장에서 거둔 성공에서 비롯됐다.
미국에서는 '까르보 불닭볶음면'이 높은 인기를 끌며 품귀 현상을 일으켰고, SNS에서는 '까르보 불닭볶음면'을 선물 받은 미국 소녀가 감격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한국 라면의 해외 수출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한국무역 통계정보 포털(TRASS)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12억 4850만 달러(약 1조 8200억 원)로 전년 대비 31.1% 증가했다. 특히 미국향 수출은 2억 1600만 달러(약 3100억 원)로 70% 성장했고, 유럽 주요 5개국으로의 수출도 41%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후발주자들의 시장 참여에 대해 “미투 제품이 계속 출시됐지만, 원조의 가치는 여전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한 후발주자 관계자는 뉴스1에 “식품 업계에서 유사 제품은 흔한 일이다. 시장 반응은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