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심하지만 말하기 힘든 치루…초기에 잡지 않으면 큰일 난다

2025-01-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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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 주위에 발열이나 통증이 있다면 복잡치루를 의심해봐야

치루는 고통이 극심하지만 남에게 말하기는 부끄러운 질환 중 하나다. 민망함에 혼자서 끙끙 앓다가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루로 인한 고통을 빠르게 끝내고 싶다면,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적절한 조치를 받는 편이 좋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fongbeerredhot-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fongbeerredhot-shutterstock.com

치루는 항문 주위에 염증과 고름이 생기는 질환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항문은 소화기관이자 배출기관으로, 괄약근으로 이루어진 작은 구멍이다. 이 부위는 상처가 나면 회복이 어렵고, 대변과 접촉하기 쉬워 세균 감염에 취약하다.

항문 내부에는 배변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윤활 작용을 하는 항문샘이 있다. 이 항문샘은 움푹 파인 구조로 세균이나 이물질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염증이 생기기 쉽다.

염증이 심해지면 고름이 차고, 항문농양이 터지면 항문샘과 통로가 생기게 된다. 이를 치루라고 한다. 항문농양이 생긴 환자의 70%가 치루를 겪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

치루는 괄약근을 지나는 염증과 고름의 샛길이 생기는 것이다. 치루가 발생하면 항문 주위가 반복적으로 붓고 매우 아프며, 고름이 잡힌다. 또한, 외공이 만져지며, 외공을 통해 고름이나 가스가 나오게 된다. 이로 인해 앉거나 걷는 것이 불편해져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준다.

치루는 괄약근 침범 정도에 따라 단순 치루와 복잡 치루로 나뉜다. 단순 치루는 치루의 길이 하나뿐이고, 내괄약근 밖을 침범하지 않으며 항문 쪽으로 얇게 주행한다.

반면, 복잡 치루는 샛길이 외괄약근 상당 부분을 포함하거나 외괄약근 위로 올라가는 등 깊고 넓게 발생한다. 크론병이나 결핵성 장염으로 발생한 치루, 재발성 치루, 여성의 경우 치루 위치가 질 쪽으로 주행한 경우, 괄약근이 선천적으로 약한 사람에게 발생한 치루, 다발성 치루 등도 복잡 치루에 해당한다.

초기 항문농양 상태에서는 고름을 빼고 좌욕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치루로 발전했을 때 완치 방법은 수술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윤순석 교수는 "치루는 예방 수단이 없어 관련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복잡치루는 발병 형태가 매우 다양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수술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