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증상 없어 조기 진단 어려운 대장암…“체중계를 보면 전조가 보인다”

2025-01-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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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

대장암은 뚜렷한 전조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개인의 체중 변화와 대장암 발병률간의 연관성을 밝혀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Sorapop Udomsri-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Sorapop Udomsri-shutterstock.com

지난 3일 고려대와 고신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를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4~2006년 건강검진을 받은 후 2014~2016년 후속 검진을 받은 1033만 2397명을 대상으로 체중 변화와 대장암 발생 위험을 조사했다.

연구는 체중 변화에 따라 5~20% 감소, 20% 이상 감소, 5~20% 증가, 20% 이상 증가로 나누고, 변화량이 5% 이내인 대조군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18.5~30kg/m² 범위에 속하는 남성은 체중이 늘어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특히 40세 미만 남성의 경우 체중이 20% 이상 증가하면 대장암 위험이 6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체중 증가와 대장암 발생 간 명확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40대 이상 여성에서 체중이 20% 이상 감소한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24% 줄어드는 결과가 나왔다.

저체중군(BMI 18.5kg/m² 미만)에서는 체중이 줄었을 때 대장암 위험이 높아졌다. 특히 저체중군 남성 중 체중이 5~20% 감소한 집단의 대장암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지나치게 낮은 체중 유지는 대장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해석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김현정 고려대 의대 교수는 "체중 변화와 대장암 발생률의 연관성이 성별과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40세 미만 남성은 체중 증가를 방지하는 것이, 40세 이상 여성은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각각 대장암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