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선 주로 샐러드로 먹는데... 한국인들은 날것으로는 아예 안 먹는 한국 채소

2025-01-3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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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국 채소가 겨울에 특별하게 맛있는 이유는...

겨울 시금치 수확 모습. / 뉴스1 자료사진
겨울 시금치 수확 모습. / 뉴스1 자료사진

시금치는 특이한 채소다. 일반 채소와 달리 겨울이 제철이기 때문.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인 시금치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는 채소다. 영양가가 풍부하고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덕분에 많은 나라에서 사랑받고 있다. 특히 겨울 시금치는 단맛이 높아 맛과 영양 면에서 뛰어난 특징을 보인다. 시금치의 기원과 특징, 겨울철 시금치의 특별함, 한국과 서양에서의 요리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겨울 시금치 수확 모습. / 뉴스1 자료사진
겨울 시금치 수확 모습. / 뉴스1 자료사진

시금치는 비름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기원했다. 한국에는 여말선초 시기에 전래돼 오늘날까지 재배되고 있다. 사시사철 재배할 수 있지만 특히 겨울철 시금치를 최고로 친다. 이는 시금치가 추위를 견디기 위해 당분과 단맛 아미노산을 더 많이 생성하기 때문이다. 추위 때문에 천천히 자라는 겨울 시금치는 자연스럽게 당도를 높여 다른 계절에 재배된 시금치보다 맛과 식감에서 월등히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겨울철에 수확된 시금치의 독특한 특성은 지역적 기후와 재배 방식에도 영향을 받는다. 한국 남부 해안 지방에서는 겨울철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자란 시금치가 단맛을 극대화한다. 이러한 시금치를 흔히 ‘섬초’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예로 포항초와 보물초가 있다. 이들 지역에서 재배된 시금치는 품질과 맛이 뛰어나 지역 주민의 주요 소득원이 되기도 한다. 반면 여름철 시금치는 성장 속도가 빠르지만 맛과 식감에서 겨울철 시금치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제철인 겨울에 시금치를 즐기는 것이 가장 좋다.

한국에서는 시금치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가 전통적으로 이어져 왔다. 가장 대표적인 조리법으로는 시금치 무침이 있다. 데친 시금치를 참기름, 간장, 다진 마늘 등으로 버무려 만든다.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또한 시금치는 된장국의 주요 재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부드럽게 익은 시금치가 된장의 구수한 맛과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낸다. 그 외에도 비빔밥의 고명으로 사용되거나 김밥이나 잡채의 재료로 활용되는 등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채소로 자리잡았다.

서양에서도 시금치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특히 샐러드의 재료로 많이 사용된다. 신선한 시금치 잎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맛을 제공한다. 서양에서 인기 있는 시금치 요리로는 크림드 스피니치(Creamed Spinach)가 있다. 시금치를 푹 찐 뒤 크림소스와 버터로 버무려 만든 요리다. 고기 요리의 곁들임 요리로 자주 등장한다. 또한 스파나코피타(Spanakopita)와 같은 그리스 요리에서도 시금치는 중요한 재료로 사용된다. 스파나코피타는 시금치와 페타 치즈를 필로 도우에 싸서 구운 파이다. 그리스 가정에서 흔히 즐겨 먹는 음식이다.

인도 요리에서도 시금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요리로 팔락 파니르(Palak Paneer)가 있다. 이 요리는 시금치 퓌레와 인도 전통 치즈인 파니르를 섞어 만든 것이다. 부드러운 질감과 풍부한 맛이 특징이다. 인도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요리는 쌀밥이나 난과 함께 제공된다. 그 외에도 시금치는 파스타, 피자, 스무디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이렇듯 시금치는 현대 서양 요리에서도 중요한 재료로 자리를 잡았다.

시금치는 특히 보디빌더와 같은 운동선수들에게 중요한 식재료로 여겨진다. 시금치에 포함된 질산염과 기타 미량 영양소는 근육 성장과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시금치는 영양학적으로도 매우 우수한 채소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A, C, K가 풍부하며, 철분과 칼슘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영양 성분 덕분에 시금치는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슈퍼푸드로 꼽힌다. 그러나 시금치에는 옥살산이 포함돼 있어 과도한 섭취는 요로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시금치를 데쳐서 섭취하거나 참깨와 함께 먹는 것이 권장된다. 데치는 과정에서 옥살산이 상당 부분 제거되며, 참깨에 포함된 옥살산은 껍질에 포함돼 있어 일반적으로 안전하다.

겨울 시금치를 다듬는 모습. / 뉴스1 자료사진
겨울 시금치를 다듬는 모습. / 뉴스1 자료사진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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