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진달래 군락지로 꼽히는 여수의 산, 이름 통일했다
2025-01-1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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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례산에서 친숙한 영취산으로 환원
전남 여수시(시장 정기명)는 그동안 영취산과 진례산으로 혼용돼 불리고 있는 산 지명을 ‘영취산’으로 통일했다고 밝혔다.
영취산 지명은 1961년 국무원 고시로 최초 등록됐으나 옛 문헌 기록에 근거해 국토지리정보원 지명 고시로 2003년 진례산으로 변경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민과 탐방객 사이에서는 영취산으로 통용되고 있어 실상과 맞지 않고 혼선을 빚는 일이 잦다 보니 명칭을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시는 지난 2023년부터 2회에 걸쳐 여수시지명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 의견을 수렴하고 전라남도지명위원회에 지명 변경을 요구했다.
전남도는 현지실사와 전문가 면담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전라남도지명위원회에서 지명 변경안을 심의·의결했으며,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지난 7일 최종 고시했다. 영취산의 이름은 석가모니가 최후로 설법을 했다는 인도의 영취산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취산은 여수시 삼일동과 상암동에 걸쳐 위치해 있으며, 해발 510m로 높지 않은 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산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봄이 되면 온 산이 붉은 진달래로 물들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진달래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매년 4월에는 영취산 진달래 축제가 열리며, 이곳은 경남 창녕의 화왕산, 마산의 무학산과 더불어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영취산의 30~40년생 진달래 수만 그루는 33만여 제곱미터의 면적에 자생하며, 산을 붉게 물들인다.
영취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 내에 산행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대부분의 등산 코스는 4시간 정도면 가족 단위로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낮다. 특히, 진달래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코스는 호남정유 위의 임도나 상암초등학교를 출발점으로 삼아, 450m 봉을 거쳐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이 구간은 진달래가 가장 화려하게 펼쳐지는 곳으로, 봄철에는 많은 상춘객들이 이곳을 찾아든다. 이 코스를 따라가면 영취산 정상에 도달한 후, 봉우재를 거쳐 진래봉으로 가는 구간도 포함돼 있어 다채로운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영취산 진달래 축제는 매년 4월에 열리며, 축제 기간 중에는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영취산 산신제, 청소년 백일장, 사진 촬영 대회, 진달래 아가씨 선발 대회와 향토 먹을거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한다. 이러한 축제는 관광객들에게는 흥미로운 경험을, 지역 주민들에게는 자랑스러운 문화 행사가 된다.
시 관계자는 "영취산은 국내 3대 진달래 군락지 중 하나로 영취산 진달래축제를 비롯해 전국적으로도 인지도가 매우 높다"며 "시민과 관광객의 불편이 없도록 행정지도와 관광홍보물 등 관련 자료를 신속히 정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