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는 미국인데”…외국인이 환장하는 '한국 길거리 음식' 의외다
2025-01-1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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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에 묻힌 한국식 핫도그, 외국에서도 큰 인기 끌어
뉴욕 등 대도시서 중소도시로 인기 확산
한국식 핫도그가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식 핫도그는 2021년부터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유행하기 시작했다.
뉴욕 등 대도시의 한국식 핫도그 가게 앞에서 줄을 서서 사 먹는 사람들의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며 유명해졌다.
한국에 여행 온 외국인 관광객들은 전통 시장에 들러 길거리 음식을 사 먹는 코스를 여행 계획에 넣을 정도로 한국의 길거리 음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떡볶이와 호떡, 붕어빵 등 다양한 음식을 찾지만 그 중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한국식 핫도그다.
미국에서 핫도그는 ‘길쭉한’ 빵을 자른 다음 안에 소시지나 다진 피클, 양파, 케첩 등을 넣어 만든다. 막대기에 꽂아 먹는 ‘콘도그(Corndog)’가 있지만 흔하지는 않다.
한국식 핫도그는 빵을 가르지 않고 빵가루를 입혀 튀긴 후 설탕을 뿌려 미국식 핫도그와는 다르게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속은 소시지 외에도 다양한 재료로 채워지기도 한다. 특히 치즈를 넣은 치즈 핫도그는 속에서 치즈가 쭉 늘어나는 모습이 특징이다. 또한, 소시지를 튀긴 후에는 설탕, 케첩, 머스타드, 마요네즈 등 다양한 소스를 뿌려 먹을 수 있다. 겉은 빵가루가 아닌 감자나 오징어 먹물 등으로 튀겨 내기도 한다.
이런 인기 탓에 해외에서 K-핫도그를 파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핫도그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음식점들이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급증하며, 이를 즐기는 젊은 층도 많아졌다.
한국의 길거리 음식 문화를 좋아하는 많은 외국인들이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한국식 핫도그의 매력을 소개하면서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주연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는 "핫도그가 한국에선 옛날 음식이 됐으나 10년 전쯤 향수를 자극하는 마케팅을 통해 부활했다"며 "지금은 수많은 핫도그 프랜차이즈가 생기고 주요 식품 기업들이 포장 핫도그를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에서 한국식 핫도그의 인기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도시 등 새로운 지역으로 옮겨가며 유행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캔자스주에서 가족과 함께 한국식 핫도그 체인점을 운영하는 데이비드 안은 "대도시에서는 한국인 고객이 대부분이지만 우리는 백인과 흑인 고객을 겨냥하고 있고 한국인 고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라틴계, 백인, 흑인 등 젊은 층이 관심이 많다"며 "대부분 K팝의 인기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식 핫도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식 길거리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푸드트럭이나 작은 가게들이 생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