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서 낭패 보는 사람 많을듯…생굴 사기 전 두 눈으로 꼭 확인해야 하는 것

2025-01-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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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서 구매한 생굴도 100% 안심할 수 없는 이유

수온이 낮아지는 11~3월이 제철인 굴을 먹는 사람들이 최근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이 모르는 굴 구매 시 주의 사항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생굴 / Ryzhkov Photography-shutterstock.com
생굴 / Ryzhkov Photography-shutterstock.com

겨울철 대표 건강식품 굴 소비자가 늘면서 노로바이러스 확산이 심상찮다. 여름에 산란기를 보내고 가을, 겨울이 되면 굴은 가장 맛있어진다.

노로바이러스의 주요 감염경로는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익히지 않은 굴(생굴), 조개 등 어패류 섭취다. 간혹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 접촉해 사람 간 전파 혹은 비말 감염이 일어나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 안에 구토와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며 사람에 따라 오한이나 복통, 발열까지 겪을 수 있다. 감염 시에는 탈수 예방을 위해 많은 양의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① 생굴 구매할 때 주의 사항

그렇다면 마트에서 파는 생굴은 믿을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마트에서 생굴을 살 때는 이미 검증받은 제품이라 여겨 안심하고 산다. 하지만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운이 나쁘면 마트에서 구매한 생굴을 먹은 뒤에도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이에 마트에서는 생굴 포장지에 미리 주의 사항을 적어 놓는다.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유튜브 '이재성의 식탁보감'에 따르면 생굴을 살 때 포장지의 표시 사항을 유심히 살펴보면 '용도'라는 글자 옆에 '가열조리용'이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자는 해당 굴이 생산된 인근 해역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전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는 굴의 신선도와는 상관이 없다. 싱싱한 굴이더라도 노로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 '가열조리용'이라고 적힌 굴은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 한다. 굴 포장지에 '익혀 먹는' 등 표시도 '가열조리용'과 같은 의미라고 보면 된다.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므로 85도 이상 또는 끓는 물에 1분 이상만 익히면 된다.

유튜브, 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② '굴 포비아(공포증)'는 언제 퍼졌을까

한국에 '굴 포비아'가 확산한 건 2012년 6월 미 식품의약청(FDA)이 한국산 굴의 미국 내 유통 및 판매를 금지하면서부터다. 당시 FDA는 "한국산 조개류 양식장이 인분에 노출되는 등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한국산 굴의 미국 내 유통 및 판매 금지를 비롯해 기존 판매 제품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권고했다. 수출 제재는 이듬해 2월 해제됐으나 해당 사건으로 한국 굴 양식 업계는 이미지를 실추했다. 미국에 이어 일본과 대만 등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산 굴 제품 수입을 중단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③ 노로바이러스 백신은 없을까

노로바이러스는 종류가 많고 진화하는 방식이 모호해 백신이 없다. 의사들은 노로바이러스가 매우 전염성이 강하고 복잡한 유전적 진화를 거치며 다양한 변종으로 계속 확산하는 이동형 바이러스라고 설명한다. 그뿐만 아니라 발병을 일으키는 하위 유형이 또 있다. 사람들이 평생 반복 감염되는 이유다. 이런 이유로 노로바이러스의 한 균주에 대한 면역을 개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물론 전 세계 제약 회사들이 노로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아예 먼 이야기는 아니다. 인도 뉴스 매체 '타임즈나우'에 따르면 많은 실험적 백신이 시도되고 조사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 대학교 의대 연구자들이 만든 2023년형 백신이 그 예다. 이 백신은 설사를 유발하는 또 다른 병원균인 로타바이러스에 대한 기존 백신에 노로바이러스를 추가한다. 현재로서 가장 유망한 백신 후보는 모더나의 백신으로, 인간 참가자를 대상으로 테스트 중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L.F-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L.F-shutterstock.com

④ 굴 효과

굴의 영양소 중 수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바로 단백질이다. 단백질 중에서도 필수 아미노산, 칼슘 함량이 많아 '바다의 우유'라고도 불린다. 특히 굴에는 두뇌 발달에 좋은 타우린이 많이 들어 있어 임산부와 아이들에게도 좋다. 굴 100g당 5g 정도 함유된 당은 대부분 글리코겐으로, 섭취한 즉시 체내에 흡수돼 우리 몸이 에너지원으로 이용한다. 외에도 굴은 빈혈 예방에 좋은 철 등 무기질과 비타민A·B·C 등 골고루 함유하고 있다.

굴은 정력 식품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만드는 성분인 아연이 100g당 13mg 정도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굴 2~3개를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정자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아연의 하루 권장량(15mg)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미용에도 좋다. 동의보감에는 '굴은 피부의 살갗을 가늘게 하고 얼굴색을 아름답게 하니 바닷속에서 가장 귀한 물건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굴의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성분이 피부를 탄력 있고 깨끗하게 개선하는 것이다. 또한 굴속 아연이 피부 조직을 재생하고 면역력을 강화해 여드름 예방에도 좋다.

⑤ 신선한 굴 고르는 방법

먼저 외형이 중요하다. 껍질이 붙은 굴은 입을 꽉 다물고 있으면서 깨끗한 수조 안에 들어 있는 게 좋다. 껍질을 벗긴 굴은 우윳빛이 돌면서 검은색 테두리가 선명하고 알이 굵고 통통하면서 탄력 있으면 우수한 품질이라고 볼 수 있다.

⑥ 굴 이물질·비린내 제거 방법

껍질을 까고 손질한 굴은 3%의 소금물에 10분간 담가 뒀다가 씻거나 무즙을 풀어 놓은 물에 5분 정도 두면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비린내를 줄이려면 레몬즙이 섞인 물이나 식초 물에 담가뒀다가 꺼내면 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iamNoah-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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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