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돈 주고 수입하다가, 이젠 한국에서 세금까지 들여 직접 키우는 '식재료'
2025-01-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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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자연산보다 맛 뛰어날 수도 있어
이젠 한국에서도 연어를 직접 양식해 먹을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늘어났다.
지난 12일 중앙일보는 국내 연어 양식장에 대해 전했다. 사실 연어 양식이 시행된 건 수년 전부터지만 규모가 더 커진 것이다.
에코아쿠아팜 동상준 사업개발팀장은 “0.01g인 연어 발안란(부화 전 난막을 통해 연어 눈이 보이는 알)을 노르웨이 해안과 똑같은 환경을 구현한 수조에서 담수와 해수를 번갈아 주며 2년 동안 키우면 5㎏짜리 국내산 연어로 자란다"라고 말했다.
동 팀장은 “지난해 7월부터 양식에 들어간 연어는 2026년 하반기에 첫 출하된다”며 “2027년부터 연간 500톤씩 연어가 생산되는데 이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연어는 양식기술개발이 어려워 국내 소비물량인 연간 6만 3000톤, 금액으로 따지면 7000억원 어치를 사실상 전량 수입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국내에서도 양식이 가능해진 것이다.
국내 최대 연어 양식장은 부산 기장군 일광면에 위치한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안에 조성됐다. 해양수산부가 201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사업의 일환이다.
국비 150억 원, 시비 90억 원, 민간투자자(GS건설) 60억 원 등 총 300억 원이 투입됐다. GS건설의 자회사 에코아쿠아팜이 연어 양식장을 관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태평양 연어알이나 무지개 송어알을 양식한 적은 있지만, 대서양 연어알로 양식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자연산 연어와 양식 연어 중 어떤 게 더 맛있을까? 보도에 따르면 연어의 고소한 맛은 지방이 풍부한 사료를 먹어야 구현이 가능하고, 자연산은 연어 살이 탄탄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감칠맛은 양식 연어가 더 뛰어나다.
전문가들은 민간 기술과 정부 자본으로 실험 단계에 들어간 스마트 양식 기술이 보급화에 성공하면 낙후돼 있던 수산 기자재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GS건설은 연어 양식장 플랫폼을 동남아로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