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곧 관저 밖으로 나올 듯
2025-01-1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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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경호차량 관저 진입... 김성훈 경호처 차장 체포
尹 측 “공수처 자진 출석”... 공수처 “자진 출석 고려 안 해”
윤석열 대통령이 곧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자진 출석 형식이냐, 체포 형식이냐만 남았다.
1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내부로 진입해 김성훈 경호처 차장(경호처장 직무대행)을 체포했다. 김 차장은 한남동 관저 안에서 공수처와 경찰의 수사관들에게 체포됐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다.
김 차장 경호처 내부 무전이 현재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호처장 직무대행인 김 차장은 경호처 내 강경파로 꼽힌다. 1차 집행 당시 집행 저지를 주도하고 이날 집행에서도 무력 대응 등을 추진한 김 차장이 체포된 만큼 윤 대통령의 신병이 곧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을 경호하는 경호차량과 오토바이를 탄 경찰 인력이 경호처 정문으로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체포든 자진 출석 방식이든 간에 윤 대통령이 곧 관저 밖으로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호처도 윤 대통령 이동에 대비하고 있다. 경호처 선발대 오전 8시 55분쯤 관저에서 경기 과천시 공수처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의 이동에 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경호처로부터 윤 대통령 조사와 관련해 폭발물 검색 등을 협의하잔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공수처 검사들은 현재 관저동 내에서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과 집행 방식을 협의 중이다.
공수처는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 집행에 따른 체포라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을 체포한 뒤 공수처로 가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윤 대통령 측은 자진 출석 형태를 취하겠고 밝혔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은 부득이 오늘 중 공수처에 직접 출석하시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새벽부터 공수처와 경찰이 대량으로 체포 집행을 하겠다고 관저 구내로까지 밀고 들어오는 가운데, 관저 밖에서 시민들이 다쳤다는 소식도 들어오고 또 경호처 직원들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집행을 반드시 막겠다는 의지가 확고하기에 경호처와 경찰 간에 물리적 충돌이 생기면 심각한 불상사가 뻔히 예상되므로 대통령으로서 그런 불상사는 막아야 한다는 심정에서 공수처의 이번 수사나 체포 시도가 명백히 불법인 줄 알면서도 불가피하게 결단을 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을 집행 중인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은 이날 새벽부터 공수처 수사관, 경찰 기동대와 함께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이들은 큰 저항 없이 1차 저지선과 2차 저지선을 통과한 뒤 3차 저지선인 관저 정문을 열었다.
앞서 관저 내부로 진입하려고 일부 형사기동대 인원이 관저 인근 매봉산 진입로 쪽으로 올라갔다. 경찰은 경호처가 설치한 차벽을 넘으려고 사다리를 동원했으며, 철조망을 제거해가면서 관저 안쪽 진입을 시도했다. 공수처와 경찰은 오전 8시 7분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윤갑근 변호사와 함께 철문 옆 초소를 통해 관저동으로 진입했다.
경호처는 1차 체포영장 집행 때와 달리 물리적 충돌이 사실상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