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립습니다” 게시물에 단 댓글
2025-01-1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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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가 '소박한 대통령'이라고 댓글 단 이유
홍준표 대구시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소박한 대통령”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홍 시장은 13일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올라온 글에 ‘그립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옛 기억들’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물에 이같이 댓글을 달았다.
이 글을 올린 A씨는 홍 시장이 201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제작했던 동영상을 함께 첨부했다. 약 8분 분량의 영상 속에서 홍 시장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과 인상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영상에서 그는 “노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상 비주류 서민 대통령이었다”며 “솔직한 면모가 돋보였던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입장이 달랐던 만큼 “노무현 저격수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지만, 그분을 나쁘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언급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정계 입문 당시 있었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그는 1996년 노 전 대통령이 술에 취해 신한국당 입당을 만류했던 일을 떠올리며, “당신은 검사로서 명예를 쌓았고 변호사를 하면 돈도 벌 수 있을 텐데, 왜 여당으로 가려고 하나. 민주당으로 오라”라는 설득을 받았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저도 조계사에 가서 조문했다. 비난이 들끓는 와중에도 방문해 권양숙 여사도 찾아뵀다"며 "권 여사가 집을 아방궁으로 비유했다고 불쾌해하셔서 집 전체를 아방궁으로 두고 이야기한 게 아니라 퇴임하고 내려가기 전 봉하마을 주변 정비·정화 사업에 1000억 원 가까운 돈이 들었다는 보고를 듣고 아방궁이라고 표현했다 설명했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서는 “의로운 죽음은 아니었다”라며 “경남지사를 지내는 동안 한 번도 애도 기간에 봉하마을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홍 시장은 “그는 비교적 정직하고 솔직한 대통령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었던 2017년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홍 시장이 봉하마을 사저를 두고 아방궁이라고 비판했던 일을 언급하며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봉화산 숲가꾸기 예산, 화포천 생태하천 복원 예산 등을 묶어서 ‘아방궁’이라며 공격한 건 정말 야비한 행위였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정치적 경쟁 속에서 이뤄진 다른 공격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 사람들 중 어느 누구도 묘역에 참배를 오면서 사과 한마디 한 적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원내대표를 하고 있는 사람도 당시 그런 말을 했다”며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으로서 논평을 냈던 나경원 의원을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