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재명의 입이 갑자기 거칠어진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5-01-1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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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지율 급등이 신경 쓰였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이 거칠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한동안 경제와 민생 관련 발언에 집중한 이 대표가 최근 들어 정부와 여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강성 보수층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결집하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상황에서, 이 대표가 이를 의식하고 지지층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 선동과 관련된 가짜뉴스 고발을 받는 민주파출소 운영에 대해 “카톡 검열”이라는 국민의힘의 공세에 반박하며 “카톡이 가짜뉴스 성역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책임지지 않고 뻔뻔스럽게 가짜뉴스 유포로 이익을 얻으면서 가짜뉴스 문제를 제기하니 마치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반격하고 공격하고 있다”라며 국민의힘을 맹비판했다. 그는 “가짜뉴스에 기생하고 나라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민주당 역량을 총동원해 엄정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비협조를 두고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 권한대행에 대해 “대한민국 불안정의 주범”이라고 지적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최 권한대행이 국회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이 대표는 "질서유지란 측면에서 보면 완전히 무질서로 빠져들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 권한대행이) ‘범인을 잡는데 저항할까 봐 잡지 말자’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들려서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 발언들이 거세진 배경에는 보수가 결집하며 국민의힘과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실시한 1월 2주 차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주 대비 3.0%포인트 하락한 42.2%를 기록하며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국민의힘은 같은 기간 6.4%포인트 상승한 40.8%를 기록하며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차이는 1.4%포인트에 불과하다. 지난 9월 3주 차 이후 16주 만에 오차범위 내 차이로 좁혀졌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 및 탄핵심판절차와 관련된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보수층을 결집시킨 상황을 의식한 듯 이를 제어할 ‘공세 논리’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가짜뉴스가 본인 대선 가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최고위원회의에서 본인의 사례를 언급하며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재명의 수십 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공산당 활동을 하면서 몇 명을 죽였다느니, 담배 대금을 떼먹고 도망갔다느니, 이 아무개가 어릴 때 성폭행해서 감옥에 갔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여전히 퍼지고 있다”며 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뿌리 뽑을 것”이라며 가짜뉴스 근절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일각에선 이미 보수층이 결집해 여야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상황에서 이 대표의 강경 발언들이 민주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