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들은 거의 안 먹는데 한국서는 김밥에도 넣고 밑반찬으로까지 만드는 식재료

2025-01-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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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약용 채소? 겨울이 제철인 한국 채소

김밥 / 픽사베이
김밥 / 픽사베이

땅속 깊이 뿌리내린 채소들은 여름의 화려한 잎채소들과는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겉모습은 다소 거칠고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 그 가치는 가볍지 않다. 우엉은 겨울철 대표적인 뿌리채소 중 하나다.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채소다. 우엉이 어떤 채소이고, 어떻게 이용하는지 알아봤다.

우엉 / '서정아의 건강밥상' 유튜브 영상 캡처
우엉 / '서정아의 건강밥상' 유튜브 영상 캡처

국화과에 속하는 우엉은 50~150㎝ 크기로 자라는데, 사람들이 요리에 이용하는 것은 30~60㎝ 크기까지 곧게 뻗는 뿌리다. 우엉은 독특한 향과 아삭아삭한 식감 탓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긴 하지만 춥고 척박한 날씨에 제대로 자라기 어려운 겨울에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식탁에 제공하는 고마운 존재다.

우엉은 특유의 흙내음과 아삭한 식감으로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눌린과 리그닌 등의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신장 기능을 향상시키고, 이뇨 작용을 돕는 한편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풍부한 식이섬유가 장 건강을 촉진하며, 탄닌 성분은 항균 및 소염 작용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효능 덕분에 우엉은 다이어트와 피부 미용에도 유익한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우엉은 요리의 활용도가 높아 다양한 형태로 조리된다.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우엉을 얇게 채 썰어 간장과 설탕, 참기름 등을 넣고 졸인 우엉조림이 대표적이다.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풍미로 밥반찬으로 인기가 많다.

우엉을 당면과 함께 볶아 만드는 우엉잡채는 아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쌀과 우엉을 함께 넣어 짓는 우엉밥은 고소한 향과 씹는 재미를 더한다. 우엉을 데친 후 다양한 채소와 함께 드레싱에 버무린 우엉샐러드는 간단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한 끼 식사가 된다. 우엉을 식초, 설탕, 소금 등에 절인 우엉피클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우엉튀김은 얇게 썬 우엉을 바삭하게 튀겨내어 간식이나 안주로 적합하다. 우엉을 얇게 썰어 말린 후 덖어서 차로 우려내는 우엉차는 구수한 맛이 특징이며, 따뜻하게 마시면 몸을 데우는 효과가 있다.

우엉은 이처럼 요리 재료로서의 다양성을 가지고 있지만 독특한 흙내음과 아삭한 식감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특히 김밥 속 재료로 사용될 때는 그 맛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우엉차는 그 구수한 맛 덕분에 우엉을 싫어하는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우엉을 더 맛있게 먹으려면 껍질째 조리하는 것이 좋다. 우엉 껍질에는 이로운 성분들이 많아, 껍질을 모두 제거하지 않고 적당히 남겨두는 것이 더 좋은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 또한 우엉을 너무 오래 물에 담그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엉의 약효 성분인 이눌린이 수용성 식이섬유이기에 지나치게 오랫동안 물에 담가두면 이눌린이 밖으로 빠져나간다. 10분 정도만 물에 담갔다가 꺼내서 조리하는 것이 좋다.

유럽과 미국에서 우엉은 한국만큼 대중적인 식재료는 아니다. 한마디로 인기가 없다. 한국처럼 우엉을 주재료로 하여 다양한 반찬을 만들어 먹거나, 우엉김밥, 우엉조림 등 특색 있는 요리가 발달하지 않았다. 주로 볶음, 샐러드, 수프 등에 부재료로 활용하거나 차로 마시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건강식품점이나 아시아 식료품점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점차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독특한 식감과 풍미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긴피라 고보우'라는 우엉조림 요리가 건강식으로 인식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우엉 / 픽사베이
우엉 / 픽사베이

우엉은 단순한 요리 재료를 넘어 건강과 미용에 도움을 주는 유용한 식품이다. 조리 방법에 따라 그 맛과 효능이 극대화될 수 있기에 다양한 요리법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우엉조림은 도시락 반찬으로 활용하기 좋고, 우엉밥은 소화가 잘 되는 한 끼 식사로 적합하다. 또한 우엉차는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며 간편하게 마실 수 있어 현대인의 건강 관리에 유용하다. 요즘은 우엉을 활용한 가공식품도 다양하게 출시돼 있어 손쉽게 우엉의 장점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우엉의 재배와 수확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품질 좋은 우엉을 얻기 위해서는 적절한 환경 관리가 필요하다. 우엉은 잘 배수된 토양에서 재배되며, 수확 시기는 일반적으로 땅이 얼기 전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가 가장 적합하다. 특히 수확 후 바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신선하고 맛있다.

우엉 수확 모습 / 연합뉴스
우엉 수확 모습 / 연합뉴스

우엉을 잘 보관하려면 흙이 묻은 채로 젖은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오래 보관하려면 말리거나 조리 후 냉동 보관하는 방법도 유용하다.

우엉은 건강과 맛을 겸비한 식재료로서 현대인에게 매우 유용하다. 그뿐만 아니라 우엉은 다양한 문화권에서도 점차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우엉의 효능과 풍미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예컨대, 우엉에 포함된 이눌린이 당뇨 관리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는 우엉을 건강식품으로 재조명하게 만들었다. 또한, 우엉을 기반으로 한 건강 보조제가 개발되면서 섭취가 한층 더 간편해졌다. 이러한 경향은 우엉을 단순한 식재료에서 건강 증진을 위한 주요 자원으로 격상시키고 있다.

한국은 전통적인 조리법 외에도 현대적인 요리법을 도입해 우엉의 새로운 매력을 발굴하고 있다. 우엉을 활용한 퓨전 요리인 우엉파스타나 우엉피자 같은 창의적인 메뉴가 주목받고 있다. 이런 요리는 젊은 세대에게 우엉의 맛과 건강 가치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우엉을 활용한 음료 제품도 출시되면서 현대인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함께해요 맛나요리'가 소개하는 우엉 요리법.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