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커피를 3잔 마시면 벌어지는 일…“장내 유익균 8배 많아진다”
2025-01-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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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군 변화를 목적으로 커피를 적정량 이상 마실 필요는 없어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특정 장내 미생물 수치가 최대 8배 많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트렌토대와 미국, 영국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Nature Microbiology'를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과 영국에 거주하는 2만 2867명과 한국을 포함한 25개국 5만 4198명의 의료 데이터와 식습관 정보, 그리고 211개 코호트의 대변 샘플을 통해 메타게놈 해독 데이터를 분석했다. 메타게놈은 특정 시료에 들어있는 다양한 생물의 게놈을 분석해 종류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는 150가지 식품 중 커피가 장내 미생물군 변화와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커피와 장내 미생물군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평소 커피 섭취량에 따라 한 달에 커피를 3잔 미만, 하루에 커피를 21~599g, 하루에 커피를 3잔 이상 섭취하는 그룹으로 분류됐다.
분석 결과,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장내 '로소니박터 아사카롤리티쿠스' 미생물 양이 가장 많았다. 커피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로소니박터 아사카롤리티쿠스가 4.5~8배 많았다.
로소니박터 아사카롤리티쿠스는 부티레이트 등 체내에 유익한 분자를 만들고 커피 속 성분을 대사해 항산화 화합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부티레이트는 장 점막을 보호하며, 항산화 화합물은 몸속 세포를 보호하고 대사를 활성화하는 기능이 있다.
연구팀은 커피 속 어떤 성분이 장내 유익균 성장을 촉진했는지도 분석했다. 그 결과, 카페인이 든 커피든 디카페인 커피든 장내 미생물군에 미치는 영향은 똑같았다.
연구팀은 퀴닌산, 트리고넬린 등 커피 속 생리 활성 화합물을 로소니박터 아사카롤리티쿠스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단, 하루에 커피를 3잔 이상 마시는 것과 3잔 미만으로 적당히 마시는 그룹 간 미생물 변화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장내 미생물군 변화를 목적으로 적정량 이상 커피를 과하게 마실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를 주도한 니콜라 세가타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커피와 장내 미생물의 연관성에 대한 퍼즐의 일부만을 맞춘 것"이라며 "추후 다른 식품들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해 장내 유익균이나 유해균을 겨냥한 맞춤형 식단을 구성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