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면역세포 70%가 분포된 이곳…장이 보내는 5가지 위험 신호

2025-01-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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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평소 장내 유익균을 늘려 건강한 장 환경을 조성해야

장이 건강하지 않으면 면역력과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이는 면역세포의 70%가 장에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장 건강이 좋지 않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신호 5가지를 알아보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Chonlatee42-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Chonlatee42-shutterstock.com

복통·복부팽만

복통이나 복부 팽만이 자주 발생하면 장 건강을 주의해야 한다. 복부 팽만은 과식하지 않았는데도 배에 가스가 가득 차서 팽창된 느낌을 말한다.

이 증상은 위장 속에 가스, 위액, 장액, 분변의 양이 많아져 복부 둘레가 늘어나면서 발생한다. 특히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경우 96%가 팽만감을 호소하며, 절반 이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만큼 증상이 심하다.

피부 트러블

장 건강이 좋지 않으면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불필요한 독소가 배출되지 못해 면역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벨기에 겐트대 연구에 따르면, 포화 지방과 정제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은 그룹은 장내 세균의 건강이 해로운 균형을 촉진시켜 염증성 피부 질환을 일으켰다.

우울함

장 건강은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이 깨지면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연세하나병원 소화기내과 김대하 원장은 "장과 뇌 사이에는 신호 전달 경로가 있다"며 "장 건강이 개선되면 정신 건강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대한장연구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염증성장질환자 중 전신성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가 34.4%에 달했다. 장내 미생물은 신경계, 내분비계 그리고 면역계에 영향을 줘 우울감을 유발할 수 있다는 중국 연구 결과도 있다.

체중 증가

아무런 이유 없이 체중이 증가하는 것도 장내 세균 때문일 수 있다. 장내 미생물군집은 음식 소화와 흡수력 그리고 식이 지방이 신체에 저장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미생물군집은 배고픔을 조절하는 호르몬 그렐린 생산에 영향을 미친다.

장 건강이 좋지 않으면 해로운 장내 미생물군집이 염증을 증가시켜 체중 증가와 대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장내 미생물군집의 다양성이 감소함에 따라 체질량지수가 증가해 체중 증가로 이어졌다는 미국 연구 결과도 있다.

변비

장 건강이 안 좋으면 변비도 나타날 수 있다. 김대하 원장은 "나이가 들면 소화 기능도 저하되고 장 운동능력도 떨어진다"며 "딱딱하게 굳어진 변이 장 속에 오래 머물면서 변의 독소가 뇌기능에 악영향을 미치고, 치매 등 인지기능 저하를 불러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인성 변비에 주의해야 한다. 변비를 방치하면 장폐색증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다. 노인성 변비는 신체 활동 감소와 당뇨병 등에 따른 서행성 변비가 대부분이다.

서행성 변비란 장운동이 늦어져 발생하는 변비로, 음식과 수분 섭취가 적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과도하게 힘을 줘야 배변이 가능하거나 딱딱하고 덩어리진 변을 보거나 잔변감이 느껴지거나 항문이 막혀있다고 느껴지는 등의 증상이 빈번하면 변비일 확률이 높다.

장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평소 장내 유익균을 늘려 건강한 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단백질은 붉은 고기보다 생선, 가금류, 콩류 등으로 섭취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게 좋다.

통곡물 위주의 탄수화물과 김치, 된장, 요구르트 등 발효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원활한 장 운동을 위해 충분한 물 섭취도 중요하다.

반대로 자극적이고 매운 음식, 패스트푸드, 액상과당 등은 유해균을 늘리기 때문에 줄여야 한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