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얼음 깨져 중학생 사망… 물에 빠진 친구 구하려다 참변 (대구)
2025-01-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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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빙판서 중학생 11명이 놀다가 벌어진 사고
대구에서 저수지 얼음이 깨지면서 빙판 위에서 놀던 중학생 1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대구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9분께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의 한 저수지 빙판 위에서 중학생 11명이 놀던 중 얼음이 깨져 6명이 물에 빠졌다.
신고받은 119 구조대 등이 오후 5시 36분께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물에 빠진 학생 6명 가운데 5명은 자력으로 물 밖으로 빠져나온 상태로 알려졌다.
구조대는 오후 5시 40분께 물에 빠져있던 A 군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A 군은 함께 물에 빠진 다른 학생들 구조를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자세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2023년 얼음깨짐 사고 현황을 발표해 겨울철 얼음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사고가2020년 16건, 2021년 51건, 2022년 70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0년부터 2022년 초까지 얼음깨짐 사고로 9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했다.
2022년 2월엔 원 강릉시 연못에서 썰매를 타던 일가족 4명이 얼음이 깨지며 물에 빠졌다가 구조됐다. 같은 달 서울 양천구에선 얼어붙은 호수 위를 걷던 중 얼음이 깨지며 1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행안부에 따르면 출입이 통제된 얼음 낚시터나 호수·저수지·연못 등의 얼음판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얼음낚시가 가능한 곳이라도 반드시 얼음의 두께를 확인하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얼음 위에서 모닥불이나 휴대용 난로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니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안전하다고 판단했더라도, 얼음구멍으로 물이 차오르고 있는 경우는 얼음의 아랫부분이 깨져 가라앉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얼음 밖으로 즉시 대피해야 한다. 얼음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주변의 긴 막대기나 옷 등을 길게 묶어 간접 구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