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여자아이 간호할 분…건당 60만원" 알바 광고의 소름 돋는 실체
2025-01-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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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의심 산 구인 광고
하반신 마비 가족의 간병인을 구한다며 구인 광고를 내놓고 여성을 납치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안기고 있다.
가평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를 납치·감금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 소식은 이날 매일경제를 통해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간병인 아르바이트 모집을 빙자해 30대 여성 B씨를 유인해 차에 태우고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경기 가평군 한 숙박 시설로 데려간 뒤 감금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유명 중고 거래 사이트에 간병인 아르바이트 모집 광고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해당 광고는 사건 발생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많은 네티즌의 의심을 받았다.
당시 구인 광고에는 "하반신 마비 여자아이 간호해 주실 분 구한다. 실근무지는 가평이다. 픽업지 와 계시면 출퇴근 픽업해 드린다. 근무시간 22:00~10:00. 인원 갑자기 펑크 나서 급구(급하게 구한다)한다. 하는 일은 많이 없고 (여동생과) 대화 나눠주시면서 놀다가 취침 준비하시고 일어나셔서 청소 및 아침 식사 준비 정도만 해주시면 된다. 중간중간 화장실 동행도 해주셔야 한다"라고 적혀 있었다.
또 "(여동생) 나이가 어리고 겁이 많은 친구라 비슷한 나이 동성 우대한다. 프로필 사진 본인 사진으로 변경 후 지원해 달라"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해당 구인 광고는 건당 60만 원이 당일 지급되는 조건으로 올라와 단기간에 지원자 24명이 몰려들 정도로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를 접한 온라인 커뮤니티 네티즌들은 "찝찝하고 무섭고 가평이라 도망 못 가고", "저런 건 300번 의심해도 부족하다. 근무지 어딘지 정확히 물어보고 간병인데 그냥 말동무 상대 정도만 구하는 것도 이상"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A씨의 범행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지난 11일 오전 1시께 B씨 지인이 범죄가 의심스럽다고 112에 신고하며 덜미를 붙잡혔다. 인천경찰서와 가평경찰서는 공조 수사를 통해 B씨 지인의 신고 4시간 뒤인 5시 10분께 가평군 청평면에서 A씨를 체포했다.
B씨는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