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비트코인 8000개 1조원 규모 버린 남성, 결국…
2025-01-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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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매립장 갔지만 접근 허가 못 받아
영국의 IT 엔지니어 제임스 하웰스(39)는 8000개의 비트코인이 들어있는 하드드라이브를 실수로 버린 뒤 10년 넘게 이를 되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최근 법원은 하웰스의 소송을 기각하며 그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하웰스는 하드드라이브가 묻힌 뉴포트시의 쓰레기 매립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법원은 9일 “소송을 제기할 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 판결을 내렸다.
하웰스는 시의회가 매립지에 대한 접근을 허락하지 않으면 4억 9500만 파운드(8910억원)의 보상금을 요구하겠다고 밝혔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웰스는 2009년에 비트코인 채굴을 통해 8000개를 획득했으며, 2013년 실수로 하드드라이브를 버렸다. 하웰스는 하드드라이브와 다른 물건을 혼동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버린 하드드라이브에는 현재 1조 1110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의 전자 지갑이 들어 있었다.
하웰스는 비트코인을 되찾기 위해 10년 넘게 뉴포트 시의회에 매립지 접근 허가를 요청했고, 비트코인을 찾으면 일부를 나누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인공지능(AI)과 로봇, 개를 사용해 11만 톤 규모의 쓰레기 더미에서 하드 드라이브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환경 규제를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쓰레기를 파헤치면 유독 물질이 유출되어 환경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그러나 하웰스는 법원 판결에 대해 “판사가 의회의 물리적 하드드라이브 소유권을 인정하면서도 비트코인의 소유자는 여전히 나라고 말한 점에서 용기를 얻었다”며, 상급 법원에서 계속 싸울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