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고래 투자자들이 최근 4조 가까이 매수한 코인 2종...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까

2025-01-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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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간 자금 유입 49% 감소한 가상화폐 시장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일부 종목에서 고래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 움직임이 관찰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DC Studi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DC Studio-shutterstock.com

리플(XRP)과 도지코인(DOGE)이 최근 이틀 동안 약 26억 9800만 달러(3조 9633여억 원)어치 매수된 것으로 추산된다.

13일(현지 시각) 가상화폐 전문 매체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고래 투자자들이 48시간 동안 약 10억 XRP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XRP의 평균가가 2.53달러였다고 가정하면 매수 규모는 약 25억 4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같은 대규모 매수는 리플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이후 시장 신뢰가 회복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도지코인(DOGE) 역시 고래 투자자들의 매수 대상이 됐다. 같은 기간 동안 약 4억 7000만 DOGE가 매수됐고, 이는 1억 5886만 달러 규모에 이른다.

도지코인 및 리플 기념 주화 / Akif CUBUK-shutterstock.com
도지코인 및 리플 기념 주화 / Akif CUBUK-shutterstock.com

두 암호화폐의 매수 규모를 합산하면 약 26억 9800만 달러로 추정된다.

마르티네즈는 XRP 차트를 분석하며 이와 같은 대규모 매수세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2.05달러 상승 추세선과 2.50달러 돌파 지점을 주요 매수 진입점으로 제시했으며, 목표가를 10달러로 설정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시장 전체를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마르티네즈는 지난 한 달 동안 암호화폐 시장의 자금 유입이 1340억 달러에서 680억 달러로 무려 49%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고래 투자자들의 대량 매수세는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상승세 직전 고래 투자자들이 정보 우위를 바탕으로 매수했을 것이라는 해석 △빠른 매도 호가 소진으로 높은 가격에서의 주문 체결 등을 동반한다.

단, 일부 고래 투자자들은 대규모 매수를 통해 시장을 조작하기도 한다.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를 유도해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후 차익 매도를 실현하는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크고 외부 요인에 따라 급격한 변화가 잦은 만큼, 고래들의 대규모 매수가 단기적인 반등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