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도 즐겨먹는데…올해 첫 경매서 한 마리 '20억'에 팔린 생선

2025-01-1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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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새해 첫 경매에서 약 20억에 낙찰된 생선
최고가 참치 낙찰받으면 1년 내내 운수 좋다는 속설 있어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4년 첫 수산물 경매에서 대형 참다랑어(참치) 한 마리가 약 2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가격에 낙찰되며 수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어시장 경매장에 대형선망어선이 어획한 참다랑어가 위판되고 있다. / 뉴스1
어시장 경매장에 대형선망어선이 어획한 참다랑어가 위판되고 있다. / 뉴스1

NHK 보도에 따르면 도쿄의 대표적인 수산물 도매시장인 도요스시장에서 지난 5일 진행된 새해 첫 참치 경매에서는 아오모리현 오마산 참다랑어 한 마리가 2억 700만엔(약 19억 4000만 원)이라는 놀라운 금액에 낙찰됐다. 276kg의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이 참다랑어는 1999년 이후 경매 기록상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이번 경매의 낙찰가는 지난해 최고가였던 1억 1424만엔(약 10억 7000만 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역대 최고가는 2019년에 기록된 3억 3360만엔(약 31억 2000만 원)이다.

이날의 주인공인 참다랑어는 유명 외식업체와 수산물 중간 도매업체가 공동으로 낙찰받았다. 특히 이 두 업체는 5년 연속으로 새해 첫 최고가 참치를 낙찰받는 기록을 세워 눈길을 끌었다.

일본에서 열린 올해 첫 참치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참치 / 연합뉴스
일본에서 열린 올해 첫 참치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참치 / 연합뉴스

일본에서 새해 첫 참치 경매는 단순한 거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도쿄의 부엌'으로 불리는 도요스시장은 매년 1월 5일 새해 첫 참치 경매를 개최하는데, 이때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참치를 '이찌방(최고) 참치'라고 부른다. 이 참치를 확보한 업체는 한 해 동안 행운이 따른다는 속설이 있어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낙찰받은 외식업체 사장은 "참치는 행운을 기원하는 물품"이라며 "음식으로 모든 사람을 웃게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낙찰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경매에서 최고가 참치를 출품한 어부 타케우치 마사히로는 "꿈만 같다"며 "앞으로 몇 년간 참치잡이를 더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너무 기쁘다"라는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오마 어업협동조합 조합장은 "예상을 넘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좋은 출발이 어부들에게 격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JTBC News

참치 경매 가격은 일본 경제의 건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도 여겨진다. 경매 낙찰가가 높을수록 경제가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에는 이찌방 참치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2084만엔(약 1억 9400만 원)과 1688만엔(약 1억 5700만 원)에 그쳤다. 이번 높은 낙찰가는 일본 경제의 회복세를 반영하는 동시에, 고급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한국에서도 즐겨 먹는 참다랑어는 '바다의 귀족'으로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소비 수요가 높은 어종이다. 대표적인 등 푸른 생선으로, 봄에서 여름 사이에 번식을 한다. 새끼가 성체로 자라는 데에는 약 4~5년 정도가 걸리고, 성체의 수명의 15년~26년 사이로 알려졌다. 한국은 1위 일본, 2위 미국에 이어 연간 참치회 소비량 세계 3위에 랭크되어 있다. 참치캔 소비량은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차지할 만큼,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식재료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