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한 번쯤은 갖고 놀았는데… 43년 만에 결국 사라진다는 '국민 장난감'
2025-01-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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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만에 사라지는 국민 과학 장난감의 비밀
창의력의 상징, 추억 속으로 스며드는 과학상자
추억의 장난감인 조립식 과학교구 '과학상자'가 43년 만에 영업을 종료한다. 어린 시절 창의력을 키워줬던 이 장난감이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과학상자를 제작한 주식회사 과학상자(옛 제일정밀)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년 1월 24일을 끝으로 모든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과학상자 측은 "구매, 문의, 애프터서비스(AS)는 1월 24일까지 가능하며, 설 연휴로 인해 이후의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과학상자 공식 홈페이지에는 접속자가 몰리면서 트래픽이 차단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민 장난감으로 불린 과학상자였던만큼 영업 종료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과학상자는 1982년 첫 출시 이후 수십 년간 초등학생, 중학생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구로 사랑받았다. 금속, 플라스틱, 볼트, 너트 등으로 구성된 과학상자는 자동차, 경비행기, 기중기 등 다양한 모형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초기 제품의 표지에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과학적인 두뇌를 개발시켜 과학화 시대의 자녀를 현명하게 키웁시다'라는 문구가 담겨 있어 시대적 배경과 교육적 가치를 반영했다.
투박한 철제 부품들로 시작했던 과학상자는 시간이 흐르며 다양한 신모델을 선보였다. '코딩팩'과 '로보박스' 등과 같은 첨단 기술을 접목한 제품도 출시되면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려는 노력을 이어갔다.
특히 과학상자가 가진 교육적 가치는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매년 4월 과학의 달 기념행사로 열렸던 과학상자 경진대회는 창의력과 과학적 사고력을 겨루는 장으로 자리 잡았다.
과학상자는 단순히 조립식 장난감이 아니라, 한 세대의 창의력과 과학적 사고력을 길러준 상징적 교구였다. 이번 영업 종료로 과학상자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지 않게 됐다. 하지만 과학상자가 그동안 남긴 발자취는 대한민국 교육과 장난감 문화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3년간 이어온 과학상자 역사가 비록 끝이 났지만, 그 가치와 추억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