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밥상에는 꼭 오르는데... 무섭게 가격이 폭등해 먹기 힘들어진 한국 생선

2025-01-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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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때문에 가격 오르고 있는 한국 생선

2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어민들이 조업해 잡은 고등어를 경매를 위해 트럭에 옮겨 싣고 있다. / 뉴스1
2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어민들이 조업해 잡은 고등어를 경매를 위해 트럭에 옮겨 싣고 있다. / 뉴스1

‘국민 생선’ 고등어가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고등어 국산 염장 중품 한 손(두 마리)의 평균 소매가격이 지난 10일 기준 6276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37%, 평년보다 54% 오른 수치다.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은 제주 연근해에서의 어획량 급감 때문이다.

제주도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11월 고등어, 참조기, 갈치 등 주요 어종의 위판실적은 총 4897t이다. 이는 최근 3년간 평균치인 6897t보다 29% 줄어든 수치다. 특히 고등어의 경우 564t에서 125t으로 77.8% 급감했다.

고등어 가격 상승은 기후 변화와 고수온 현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고등어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고등어 800t을 방출하기로 했다.

노르웨이 고등어의 습격도 외획량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고등어는 국산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까닭에 노르웨이 고등어가 국산 매출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노르웨이는 풍부한 자원량을 앞세워 맛과 영양이 가장 좋은 시기인 9~11월에만 고등어를 잡아 급속 냉동해 전 세계로 수출한다. 특히 한국은 노르웨이의 최대 주력 시장으로, 아시아 수출 물량의 5분의 1가량을 한국이 들여온다. 노르웨이 고등어 수출국 10위권 중에서 비유럽 국가는 중국과 한국뿐이다.

2023년 한국의 노르웨이 고등어 수입량은 5만5000톤이다. 사상 최고 수치다. 이처럼 한국이 중요한 나라이다 보니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한국에서 종종 포럼을 열고 한국인들만을 대상으로 노르웨이 홍보 마케팅을 따로 벌이고 있다.

고등어는 삼치, 참치와 같은 과에 속하는 등푸른 생선으로 한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생선이다. 조림, 구이, 찌개 등으로 다양하게 요리된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비빔밥 정식에 곁들여지거나 제수용으로도 사용된다.

한국에서 고등어는 제주도 연근해에서 주로 잡힌다. 전남 남해안, 경남, 경북 동해안에서도 어획된다. 국내에 주로 분포하는 고등어는 태평양고등어와 망치고등어다. 태평양고등어는 참고등어로도 불리며, 망치고등어는 배 쪽에 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망치고등어는 살이 무르고 지방 함유량이 적어 구이에 적합하며, 제철 태평양고등어에 비해 맛이 일정하다는 장점이 있다.

고등어는 잡히는 즉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얼음과 함께 저장돼 항구로 운반된다. 신선도가 조금만 떨어져도 비린내가 강하게 나므로 취급에 주의가 필요하다.

고등어는 요리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소금구이다. 고등어 특유의 고소함을 살릴 수 있다. 무와 함께 조려 만든 고등어조림은 밥반찬으로 인기가 많다. 특히 가을과 겨울에는 지방 함량이 높아져 맛이 진해지므로 이 시기에 조리된 고등어 요리는 별미로 꼽힌다. 신선한 고등어는 회로도 먹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고등어를 초밥 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고등어는 건강에도 유익하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심혈관 질환 예방과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칼슘, 비타민D, 셀레늄 등을 함유해 영양적으로도 뛰어나다. 이러한 이유로 고등어는 가성비 좋은 건강식으로 불린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시민. / 뉴스1 자료사진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시민. / 뉴스1 자료사진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