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너무 잘 팔려서... 정작 한국인들은 먹기 힘들어진 한국 수산물

2025-01-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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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50% 가깝게 폭등한 한국 음식

2022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류타운 in 런던' 행사에서 현지 참여자들이 한국산 김 상품을 맛보고 있다. / 해양수산부 제공
2022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류타운 in 런던' 행사에서 현지 참여자들이 한국산 김 상품을 맛보고 있다. / 해양수산부 제공
김 양식장 / 뉴스1
김 양식장 / 뉴스1
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소비 물량이 부족해진 탓으로 보인다.

국민 반찬인 김의 가격이 1년 전의 1.5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마른김(중품)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156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가격(10장당 1054원)이었던 가격에서 무려 48%나 상승한 것이다.

마른김 가격은 1개월 전 1300원대에서 지속적으로 올랐다. 지난 3일(1429원)과 견주면 일주일 만에 130원 이상 상승했다. 특히 대형마트에서는 10장당 2070원까지 올라 한 장에 200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소매가격뿐만 아니라 도매가격도 급등했다.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1속(100장)당 1만1860원이다. 이는 1년 전 7487원에 비해 58%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김밥을 판매하는 분식점과 프랜차이즈 업주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김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는 세계적인 수출 수요 증가와 국내 재고 감소가 꼽힌다. 해양수산부는 김 가격 상승세를 완화하기 위해 할인 지원 등의 조치를 시행했으나, 김 가격의 고공행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해수부는 마른김 소매가격이 안정적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달 초 기준으로 소매가격은 한 달 새 6%나 올랐다.

현재 김의 원료인 물김의 수확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임에도 마른김 가격은 하락하지 않고 있다. 해수부는 시간이 지나면 물김 공급 증가로 인해 마른김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국 김은 세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김은 세계 시장 점유율 73.4%(2023년 기준)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경쟁국인 중국(24.2%)과 일본(2.0%)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한국 김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이처럼 높아진 배경에는 꾸준한 생산량 증가와 기술 발전이 있다. 과거 일본은 세계 최대의 김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자리 잡고 있었으나, 한국은 2010년 김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일본을 따라잡았다. 이후 2019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연간 김 생산량은 50만~60만 톤에 달하며, 이는 2002년 생산량 21만 톤에 비해 약 3배 늘어난 것이다. 수출액은 1조원에 이른다. 반면 일본의 생산량은 2002년 43만 6000톤에서 현재 약 20만 톤으로 급감했다. 2022년 기준으로 한국의 김 생산량은 53만 3249톤, 일본은 18만 7000톤에 그쳤다.

김의 인기는 단순히 생산량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 김은 전 세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김밥용 밥과 같은 한국 식문화 확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김이 잘 팔리는 덕에 김밥용 밥으로 사용하는 쌀 소비까지 늘어나고 있다. 한국 식문화를 확산해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김 양식장 / 뉴스1
김 양식장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