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너무 잘 팔려서... 정작 한국인들은 먹기 힘들어진 한국 수산물
2025-01-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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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50% 가깝게 폭등한 한국 음식
국민 반찬인 김의 가격이 1년 전의 1.5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마른김(중품)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156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가격(10장당 1054원)이었던 가격에서 무려 48%나 상승한 것이다.
마른김 가격은 1개월 전 1300원대에서 지속적으로 올랐다. 지난 3일(1429원)과 견주면 일주일 만에 130원 이상 상승했다. 특히 대형마트에서는 10장당 2070원까지 올라 한 장에 200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소매가격뿐만 아니라 도매가격도 급등했다.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1속(100장)당 1만1860원이다. 이는 1년 전 7487원에 비해 58%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김밥을 판매하는 분식점과 프랜차이즈 업주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김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는 세계적인 수출 수요 증가와 국내 재고 감소가 꼽힌다. 해양수산부는 김 가격 상승세를 완화하기 위해 할인 지원 등의 조치를 시행했으나, 김 가격의 고공행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해수부는 마른김 소매가격이 안정적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달 초 기준으로 소매가격은 한 달 새 6%나 올랐다.
현재 김의 원료인 물김의 수확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임에도 마른김 가격은 하락하지 않고 있다. 해수부는 시간이 지나면 물김 공급 증가로 인해 마른김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국 김은 세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김은 세계 시장 점유율 73.4%(2023년 기준)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경쟁국인 중국(24.2%)과 일본(2.0%)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한국 김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이처럼 높아진 배경에는 꾸준한 생산량 증가와 기술 발전이 있다. 과거 일본은 세계 최대의 김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자리 잡고 있었으나, 한국은 2010년 김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일본을 따라잡았다. 이후 2019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연간 김 생산량은 50만~60만 톤에 달하며, 이는 2002년 생산량 21만 톤에 비해 약 3배 늘어난 것이다. 수출액은 1조원에 이른다. 반면 일본의 생산량은 2002년 43만 6000톤에서 현재 약 20만 톤으로 급감했다. 2022년 기준으로 한국의 김 생산량은 53만 3249톤, 일본은 18만 7000톤에 그쳤다.
김의 인기는 단순히 생산량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 김은 전 세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김밥용 밥과 같은 한국 식문화 확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김이 잘 팔리는 덕에 김밥용 밥으로 사용하는 쌀 소비까지 늘어나고 있다. 한국 식문화를 확산해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