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빈소 모두 차… 독감 유행 속에 급증한 '호흡기 질환'

2025-01-1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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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환자 2016년 86.2명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

독감 유행에 폐렴 관련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장례식장에서 대기 후 장례를 치르거나 화장장을 예약하지 못해 사일장을 치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 전국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가운데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 수를 나타내는 독감 의사환자(ILI) 분율은 73.9명이었다. 2016년 86.2명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장례업계는 지난달 말부터 폐렴이 사인으로 진단된 고인들이 급증했다며 이 무렵 유행하기 시작한 독감을 그 배경으로 지목한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루 22구 화장 능력을 갖춘 충북 청주 유일 화장시설인 목련공원은 오는 14일까지 화장 예약이 다 찼고, 오는 15일에도 16구의 화장 예약이 돼 있다.

목련공원 관계자는 해당 매체에 "지난달 말부터 돌연 사흘 뒤까지 예약이 차기 시작했다"며 "같은 달 초중순까지만 해도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13일 전했다.

아울러 지난 11일 청주의료원 장례식장에서는 빈소 9개 만실로 유족들이 고인(3명)을 안치실에 모셨다가 다음 날 빈소를 차리고 문상객을 맞이했다.

이 장례식장은 "화장장을 예약 못 해 하루에 많게는 세 팀이 사일장을 치르고, 삼일장을 치른 뒤 시신을 안치해둿다가 다음 날 화장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며 "목련공원에 자리가 없으면 돈을 더 내서라도 인근 세종시의 은하수공원 화장장을 이용하는데, 그곳도 지금 자리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