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어렵다...KBS 연기대상서 끝내 빈손으로 돌아간 '한국 드라마'
2025-01-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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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9.6%’ 돌파한 KBS 일일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최우수상, 작가상 등 비롯해 9관왕 등극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무관을 기록한 한국 드라마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9시 20분부터 12일 새벽까지 '2024 KBS 연기대상'이 방영됐다.
'2024 KBS 연기대상'은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MC 장성규, 소녀시대 서현, 문상민의 진행 아래 이뤄졌으나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예정된 생중계를 취소하고 방송을 한 해 미뤘다.
이날 시상식은 주말 드라마의 향연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방영된 '미녀와 순정남'과 하반기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다리미 패밀리'가 대부분의 상을 휩쓸었다. 특히 ‘다리미 패밀리’는 최우수상을 비롯해 우수상 장편극, 베스트 커플상, 인기상, 조연상, 작가상 등 9관왕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일일드라마 ‘스캔들’은 끝내 빈손으로 돌아갔다. 배우 한보름, 한채영이 우수상 일일드라마 여자 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나 수상자로 호명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29일 종영한 KBS2 일일드라마 ‘스캔들’(극본 황순영, 연출 최지영)은 세상을 손에 넣으려는 여자와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건 여자가 벌이는 미스터리 멜로 복수극이다. 1회부터 주인공이 죽는 등 방영 당시 매회 휘몰아치는 전개로 최고 시청률 ‘9.6%’를 돌파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편, 이날 대상은 원로배우 이순재가 수상해 KBS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됐다. 이순재는 지난해 종영한 KBS 2TV 12부작 드라마 '개소리'(극본 변숙경, 연출 김유진)에서 개의 목소리를 듣게 된 원로 배우를 연기했다.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 4.6%를 기록한 바 있다.
이순재는 무대에 올라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온다"며 "'언젠가는 기회가 한 번 오겠지' 하면서 늘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 이 아름다운 상, 귀한 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천대 석좌 교수로 13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그 학생들을 믿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오늘의 결과가 온 걸로 알고 있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마지막으로 "보고 계실 시청자 여러분께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고 말하고 싶다"며 고개 숙였다.
1934년생인 이순재는 올해 나이 90세로 현재 활동하는 최고령 배우 중 하나다. 그는 드라마뿐 아니라 다양한 연극 무대에도 올라 활발히 활동해 왔지만, 지난해 10월 건강상의 이유로 공연 중이던 연극을 전면 중단하고 3개월간 휴식을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하 '2024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이순재(개소리)
▲최우수상=지현우·임수향(미녀와 순정남), 김정현·박지영(다리미 패밀리)
▲우수상 미니시리즈=박지훈(환상연가), 연우(개소리), 한지현(페이스미)
▲우수상 장편극=신현준·금새록(다리미 패밀리)
▲우수상 일일극=백성현·함은정(수지맞은 우리), 오창석(피도 눈물도 없이), 박하나(결혼하자 맹꽁아)
▲베스트 커플상=지현우·임수향(미녀와 순정남), 김정현·금새록(다리미 패밀리), 백성현·함은정(수지맞은 우리), 박지영·신현준·김혜은(다리미 패밀리), 이순재·아리·연우(개소리)
▲인기상=김명수(함부로 대해줘), 금새록(다리미 패밀리)
▲조연상=최태준(다리미 패밀리), 김용건(개소리), 윤유선(미녀와 순정남)
▲작가상=서숙향(다리미 패밀리)
▲드라마스페셜상=남다름(사관은 논한다), 오예주(발바닥이 뜨거워서)
▲신인상=서범준(멱살 한번 잡힙시다), 박상남(결혼하자 맹꽁아), 홍예지(환상연가), 한수아(미녀와 순정남)
▲청소년연기상=문성현·이설아(미녀와 순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