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우크라 북한군 2명 생포 확인…우크라와 정보 지속 공유”
2025-01-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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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도움 받아 통역
“북한군, 훈련 가는 줄 알아”
국가정보원(국정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2명이 우크라이나에 의해 생포됐다고 12일 확인했다.
국정원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9일 러시아 쿠르스크 전장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우크라이나 정보당국(SBU)과의 실시간 공조를 통해 북한군 생포를 포함한 현지 전장 상황을 파악했다.
이어 국정원은 "북한군 포로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정보당국(SBU)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관련 정보를 지속 공유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들은 쿠르스크 전선에서 부상을 당한채 붙잡혔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생포된 북한군 중 1명은 조사에서 지난해 11월 러시아에 도착해 일주일간 러시아 측으로부터 군사훈련을 받은 후 전장으로 이동했다고 진술했다.
해당 군인은 전쟁이 아닌 훈련을 받기 위해 이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며, 러시아 도착 후에야 파병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투 중 상당수 병력 손실이 있었고 본인은 낙오돼 4∼5일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다가 붙잡혔다고도 털어놨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 채널에 글을 올려 생포된 북한 병사 2명이 다친 상태로 키이우로 이송됐으며 SBU의 심문을 받고 있다고 했다.
AFP 등 외신들은 생포된 군인들이 현지에 파견된 한국 국정원의 통역 지원 하에 SBU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국정원이 우크라이나 당국과 관련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힘에 따라 이들의 심문 과정에 한국 정부가 참여하고 있을 가능성 있어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이 여러 차례 시도 끝에 북한군을 생포함에 따라 이들의 신병 처리 문제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가 생포된 북한군을 러시아군 소속으로 인정한다면 '포로의 대우에 관한 제네바협약'에 따라 전쟁포로 지위가 부여되고 러시아 측으로 송환 대상이 된다. 러시아와 북한 모두 자국군 소속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이들은 '불법 전투원' 등으로 간주돼 전쟁포로 지위를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북한은 현재 러시아 파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는 1만1000명이 넘는 북한군이 전쟁을 위해 파견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지금까지 적어도 4000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