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렁니 만드는 음식’ 3위 김치찌개, 2위 초콜릿… 1위는 너무나도 놀랍게도
2025-01-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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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치아를 위해 주의해야 할 '숨은 착색 주범'은?
치아 착색을 유발하는 음식으로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2015년 발표된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는 경희대 대학원 치의학과 박용덕 교수팀이 20∼30대 직장인 300명을 대상으로 '선호 음식 중 치아 착색과 관련될 것으로 여겨지는 식품'을 설문조사한 뒤 여기서 선정한 식품 19종(種)의 치아 착색 정도를 분석한 결과가 실렸다.
치아 착색은 외적 요인과 내적 요인으로 나뉜다. 음식 섭취, 흡연, 구강 관리 소홀 등이 외적 요인으로 작용하며 치아 표면의 색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 박 교수팀은 치아와 비슷한 질감을 가진 디스크를 이용해 음식 19종의 치아 착색 정도를 실험적으로 분석했다. 치아 착색 점수는 1점부터 16점까지로 측정됐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착색이 심한 것으로 평가됐다.
실험 결과 예상외의 수치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일상 식단 속에서 흔히 접하는 음식들도 상위권에 올라 이목을 사로잡았다. 연구 결과, 치아를 가장 심하게 착색시키는 음식으로 ‘홍차’가 꼽혔다. 홍차는 12.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초콜릿이 차지했다. 초콜릿은 10점 이상의 착색 점수를 기록하며 치아 착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음식으로 평가됐다. 초콜릿의 강한 색소와 높은 점성이 치아 표면에 색소를 부착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3위는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한국 음식을 대표하는 김치찌개였다. 김치찌개는 10.6점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같은 실험에서 김치 자체는 2점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김치찌개는 각종 지용성 성분이 첨가되면서 치아 착색 점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홍차는 치아 착색 점수 12.7점으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홍차의 강한 색소와 높은 탄닌 성분이 치아 표면에 부착돼 색을 변하게 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팀은 홍차를 기준으로 다른 음식들의 상대 착색 지수를 산출했는데, 초콜릿과 아메리카노는 각각 80점대, 김치찌개는 70점대를 기록하며 치아 착색 가능성이 높은 음식으로 나타났다.
예상과 달리 콜라는 치아 착색 점수가 2점에 그쳤다. 콜라의 색소는 강하지 않지만 법랑질을 부식시켜 간접적으로 치아를 누렇게 보이게 할 가능성은 있다. 전문가들은 콜라 자체가 착색은 덜 유발하지만, 법랑질 손상을 통해 상아질이 비쳐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카레는 2.3점으로 착색 효과가 적은 음식으로 나타났다. 단독으로 섭취할 때보다 커피와 함께 먹었을 때 착색 점수가 소폭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카레 자체는 자정 작용이 있어 상대적으로 치아 착색을 덜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에 따르면 치아 착색은 음식 선택 외에도 구강 관리에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색소가 강한 음식을 섭취한 후 바로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착색 가능성이 높아진다. 홍차, 초콜릿, 김치찌개와 같은 음식을 먹은 후에는 칫솔질이 어렵다면 물로라도 입안을 헹구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치아 착색이 눈에 띄게 진행됐을 경우에는 치아 미백 시술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다만 착색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홍차, 초콜릿, 김치찌개 등 예상 밖의 상위권 음식들은 착색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섭취 후 적절한 구강 관리가 필요하다. 치아 건강은 단순한 심미성을 넘어 전반적인 구강 건강과도 직결된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