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달리기도 하는 겨울…준비 소홀하면 큰코다친다
2025-01-1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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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야외 운동의 위험성
겨울 러닝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매년 강원도 평창에서는 '알몸 달리기 대회'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상의를 벗고 각자의 소망을 몸에 새긴 채 달린다.
올 겨울은 다소 분위기가 다르다. 유례 없는 한파에 러닝족들도 달리기를 포기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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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은 심혈관계와 호흡계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적인 운동이지만, 겨울철에는 신체에서 열을 더 많이 발산해 지방 연소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파 속에서 무리하게 야외 운동을 하는 것은 저체온증과 무릎 부상의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미국 스포츠의학회는 "영하 22도보다 기온이 낮으면 근육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급격히 감소해 30분 이내에 조직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몸이 경직되기 때문에 평소보다 준비운동을 열심히 하고 방한용품도 잘 챙겨야 한다.
겨울철 야외 달리기를 할 때는 모자와 장갑을 꼭 챙겨야 한다. 해가 짧고 어두운 시간대가 많아 자전거나 다른 사람과 충돌을 피하려면 밝은 색상 또는 반사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운동 후에는 감기 예방을 위해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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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달릴 때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중요하다. 찬 공기와 피부가 직접 접촉하는 면적을 줄이면 체감 온도가 올라간다.
땀 배출이 잘 되는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옷이나 달리기 전용 외투, 바지 등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면 소재는 땀을 흡수해 축축해져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운동 전 충분한 준비 운동을 하는 것이 필수다. 달리기는 발과 관절에 많은 부담을 주는 운동으로, 추운 날씨에서는 몸이 굳으면서 부상의 위험이 더 커진다.
평소보다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고, 5분 정도 가볍게 걷다가 달리는 것이 좋다. 달리기 후에는 근육통을 예방하기 위해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대퇴 사두근 스트레칭'이나, 두 손을 깍지 낀 뒤 숨을 내쉬며 상체를 앞으로 숙이는 스트레칭 등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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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해가 떠 있는 낮에 달리는 것이 안전하다. 새벽이나 밤에는 기온이 더 낮고, 공기 흐름이 적어 아황산가스가 가라앉는다. 아황산가스에 장기간 노출되면 호흡기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미끄러짐을 방지하려면 흙이나 잔디가 깔린 안전한 장소에서 달리는 것이 좋다. 눈이나 비가 온 직후에는 바닥이 얼어 미끄러질 위험이 있으므로 달리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땀을 흘린 후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도록 찬 바람을 등지고 뛰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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