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기 음성기록장치, 충돌 직전 4분간 저장 중단 확인

2025-01-11 16:12

add remove print link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의 비행기록장치(FER), 음성기록장치(CVR)에 항공기 사고 직전 4분간의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닷새째인 2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사고 여객기와 충돌로 부서진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의 잔해가 놓여있다. / 뉴스1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닷새째인 2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사고 여객기와 충돌로 부서진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의 잔해가 놓여있다. / 뉴스1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는 11일 "항공기가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에 충돌하기 직전 4분간 FDR, CVR 모두 저장이 중단됐다"라고 밝혔다. 사고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8시 59분 조류 충돌로 인한 기장의 메이데이(조난 신호) 선언 직후 9시 3분 로컬라이저 충돌 직전까지의 기록이 사라진 것이다.

항공기 블랙박스는 비행기록장치와 음성기록장치 두 가지다. 비행기록장치인 FDR은 항공기의 비행경로와 각각 장치의 단위별 작동 상태를 기록한다. 이를 분석하면 항공기의 고도나 속도를 포함해 랜딩기어(비행기 바퀴)의 작동 여부를 알 수 있다.

음성기록장치인 CVR은 조종·관제사 간 대화를 포함해 조종사와 승무원 대화, 항공기 작동 상태 소리 및 경고음 등을 저장한다. 사고기 보잉 737-800의 블랙박스 최장 기록 시간은 FDR은 25시간, CVR은 2시간이다.

사조위 관계자는 "CVR과 FDR 자료는 사고 조사에 중요한 자료이나 사고 조사는 다양한 자료에 대한 조사와 분석 등을 통해서 이뤄진다"라며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사조위는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에서 CVR 자료를 인출했다. 이후 지난 2일 음성파일 변환, 4일 녹취록 작성을 마쳤다.

FDR은 커넥터(연결선) 소실로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로 가져가 사조위 조사관 2명의 입회하에 지난 7~11일 자료 인출 및 분석이 진행됐다.

사조위 관계자는 "향후 현장 조사 완료 시점, 공청회, 그 외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피해자 유가족 등을 대상으로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사고 조사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