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11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글로벌 시상식 장악한 '한국 천만영화'
2025-01-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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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91만 관객 동원하며 첫 천만 영화 달성한 '한국 흥행작'
오는 3월 제18회 아시아필름어워즈서 11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
지난해 1191만 관객을 동원했던 한국 영화가 제18회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최다 노미네이트됐다. 무려 11개 부문 후보에 모두 이름을 올리며 최다 수상을 정조준한다.
정체는 천만 영화 '파묘'다.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 그리고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묘를 파다가 집안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시아필름어워즈는 지난 2013년부터 홍콩국제영화제·부산국제영화제·도쿄국제영화제가 아시아영화 발전을 위해 설립한 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AFAA)가 주최하는 영화 시상식이다. 올해는 홍콩 웨스트 구룡문화지구의 공연 예술 스튜디오에서 개최된다.
오는 3월 16일 홍콩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필름어워즈는 아시아영화산업을 위해 힘써온 영화인과 그들의 작품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자리로 총 16개 부문을 선정한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홍콩영화의 아이콘인 배우 겸 감독 훙진바오(홍금보)가 맡았다. 수상작(자)는 심사위원 및 200여 명의 투표위원이 선정한다.
이런 가운데, 맥스무비에 따르면 '파묘'는 쟁쟁한 흥행작들을 제치고 작품상과 감독상(장재현), 남우주연상(최민식), 여우주연상(김고은), 신인배우상(이도현), 각본상(장재현), 음악상(김태성), 의상상(최윤선), 미술상(서성경), 시각효과상(김신철, 손승현), 음향상(김병인) 등 주요 부문 후보를 장악했다. 홍콩 액션 영화 '구룡성채: 무법지대'(9개 부문)를 제치고 초청작 가운데 가장 많은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됐다.
지난해 2월 22일 개봉한 '파묘'는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영화로 누적 관객 1191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첫 천만 영화로, 연일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 '리볼버' 임지연 여우조연상 후보...'하얼빈'의 홍경표, 촬영상 후보
임지연은 지난해 8월 7일 개봉한 오승욱 감독의 영화 '리볼버'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선정되었다. '리볼버'는 경찰 수영(전도연)이 큰 보상을 약속받고 모든 죄를 뒤집어쓴 채 수감되었다가 출소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출소 후 약속했던 보상을 받지 못한 수영은 그들을 찾아 나서게 된다. 임지연은 유흥업소 마담 윤선 역을 맡아, 수영과의 관계에서 미묘한 태도를 보여 주목받았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지난해 12월 24일 개봉하여 38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하얼빈'으로 올해 '아시아필름어워즈' 촬영상 후보에 올랐다.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은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이 일본 내각총리대신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 의거를 중심으로,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홍 감독은 만주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며 임무를 수행하는 독립투사들의 장면을 스펙터클하게 담아냈다.
◆ 작품상 후보에 오른 '파묘' 외 4편의 영화
'파묘'와 함께 올해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인도, 프랑스,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합작), '블랙독'(중국), '적이 온다'(일본), '구룡성채: 무법지대'(홍콩)로 총 5편이다.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감독 파얄 카파디아)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은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후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돼 국내에서도 상영된 이 작품은 대도시 뭄바이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이유를 지닌 두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블랙독'(감독 관후)
'블랙독'은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했고,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에서도 상영되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 북부의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살인죄로 형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랑이의 이야기를 다룬다. 관후 감독은 지아장커와 장위엔을 비롯한 중국 영화 6세대 감독의 선구자로 꼽힌다.
-'적이 온다'(감독 요시다 다이하치)
'적이 온다'는 은퇴한 노교수 와타나베 기스케의 삶을 흑백으로 담은 영화다. 요시다 다이하치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을 그만둔대', '종이달' 등을 연출한 일본 감독으로, 이번 어워즈에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그는 2017년 '금구모궐'로 부산국제영화제 지석상을 받은 바 있다.
-'구룡성채: 무법지대'(감독 정 바오루이)
'구룡성채: 무법지대'는 1980년대 홍콩의 무법지대 '구룡성채'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악의 세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영화는 역대 홍콩영화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고, 지난해 10월 16일 국내에서도 개봉했다. 이번 어워즈에서는 9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