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회장,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 지분 전량 매입

2025-01-1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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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 지분율 28.56%로 상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0%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인수한다.

신세계 정용진 회장 / 뉴스1
신세계 정용진 회장 / 뉴스1

이마트는 10일 정 회장 모자의 거래계획보고서를 공시했다.

정 회장은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보통주 278만7582주(10.0%)를 주당 7만6800원, 모두 2140억8600여억원에 사들인다. 이날부터 오는 3월 11일까지 30거래일간 시간외거래를 통해 매수한다.

이번 거래는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진행되며, 정 회장은 이 지분 매수를 통해 기존 18.56%였던 보유 지분율을 28.56%로 끌어올린다. 이로 인해 이 총괄회장은 더 이상 이마트 지분을 보유하지 않게 됐다.

이마트는 이번 거래 계획에 대해 “정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결정한 것”이라며 “개인 자산을 투입해 지분을 매수한 것은 기업가치 제고와 경영 안정성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주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와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 백화점을 중심으로 계열분리를 공식화했다. 이 과정에서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했던 이마트와 신세계 각각 10%의 지분 처리 방향도 관심을 끌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 지분이 두 남매에게 증여될 가능성을 예상했으나, 이번에 정 회장이 이마트 지분을 직접 매수하면서 이와 관련된 논란은 일단락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분 매수를 계열분리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세계그룹은 이를 부인하며 “계열분리와는 무관하며, 정 회장이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회장의 지분 매수로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배구조가 더욱 명확해졌지만, 백화점 사업을 담당하는 정유경 회장은 아직 모친의 신세계 지분 매수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유경 회장이 신세계 지분 매수와 관련해 별다른 논의를 진행한 바 없다”고 전했다.

정용진 회장의 이번 행보는 최대주주로서 책임감과 경영권 강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불확실한 외부 환경 속에서도 이마트의 안정적인 기업가치를 유지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